옛 “로마 순교록”은 5월 2일 목록에서 하드리아누스 황제(117~138년 재위) 치하에서 성 엑수페리오와 그의 아내인 성녀 조에 그리고 그들의 아들인 성 치리아코와 성 테오둘로가 순교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그들의 순교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오늘날 튀르키예 남부 지중해 연안 지방인 팜필리아(Pamphylia)의 아탈리아(오늘날 튀르키예의 항구 도시인 안탈리아[Antalya]의 고대 지명)에서 성 헤스페로(Hesperus)와 그의 아내인 성녀 조에 그리고 그들의 아들인 성 치리아코(Cyriacus)와 성 테오둘로(Theodulus)가 순교했는데,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그들은 모두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통치 때 어느 이교도의 노예로 생활했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했다는 이유로 주인의 명령에 따라 먼저 매를 맞고 잔인한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마침내 불타는 화덕에 던져져 하느님께 그들의 순결한 영혼을 바쳤다고 기록하였다. 성 헤스페로는 성 엑수페리우스(Exuperius, 또는 엑수페리오) 또는 성 엑스수페리우스(Exsuperius, 또는 엑스수페리오)로도 불린다. 개정 “로마 순교록”은 그의 이름을 헤스페로로 기록하였다.
전승에 따르면 성 헤스페로와 성녀 조에는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깊은 믿음을 갖고 성장했다. 그들은 카툴루스(Catulus)라는 부유하고 저명한 로마인 주인의 노예로 팜필리아의 아탈리아에서 살며 두 아들을 낳아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 키웠다. 어느 날 그들의 주인인 카툴루스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 여신 포르투나에게 바친 음식을 먹도록 명령받았으나 이를 거부하였다. 성 헤스페로와 성녀 조에는 용감하게 신앙을 고백했고, 이에 분노한 주인은 그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부모가 보는 앞에서 두 아들을 잔인하게 고문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마을을 돌릴 수는 없었다. 결국 가족 모두 잔인한 고문을 당한 후 불타는 화덕에 던져져 순교하였다.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에는 나중에 유스티니아누스 1세 황제(527~565년 재위) 때 성녀 조에의 이름으로 봉헌된 성당이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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