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그라투스(또는 그라토)는 4세기 이탈리아 북서부 아오스타의 주교로 오늘날 그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그에 대해 알려진 내용은 그가 전임자인 에우스타시오(Eustasius) 주교의 특사로 451년 밀라노(Milano)에서 열린 교회 회의에 참석했고, 그 회의에서 교황 성 대 레오 1세(Leo I, 11월 10일)에게 보내는 편지에 서명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을 부인하고 그리스도 단성론(單性論)을 주장한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의 대수도원장 에우티케스(Eutyches)를 이단으로 비판했다는 것이다. 그는 454년경 에우스타시오 주교가 선종한 후 아오스타의 주교가 되었다. 성 그라토는 주교직을 수행하는 중에 순교자들의 유해 이장 예식에 몇 번 참석했고, 470년경 선종하기 전까지 선교와 자선을 장려했다고 한다.
성 그라토는 선종 후에 아오스타에 있는 성 로렌조(San Lorenzo) 성당에 묻혔고 그 비문이 보존되어 있다. 그 후 12세기에 그의 유해가 아오스타의 성 우르소(Sant’Orso) 성당으로 옮겨지면서 그에 대한 공경이 확산하였다. 중세에 성 그라토는 일련의 자연재해와 들판을 황폐화하는 곤충재앙으로부터 보호와 전구를 요청하는 성인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13세기 말에 기록된 전설적인 전기에 따르면 그가 예루살렘 성지로 순례를 갔다가 성 요한 세례자(Joannes Baptista, 6월 24일)의 머리를 가지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미술에서 성 그라토가 세례자 성 요한의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는데, 완전히 허구의 이야기임이 이미 밝혀졌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9월 7일 목록에 별다른 설명 없이 아오스타의 주교인 성 그라토의 이름을 추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