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초고속 무선 랜 시장 잡아라”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로 승부 걸어
▲사진설명 :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들이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무선 랜 서비스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KT 제공
통신 업체들이 떠오르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 시장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무선 인터넷 시장은 이동통신업체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KT·하나로통신·데이콤 등 유선통신업체들이 올해부터 ‘무선 랜(Wireless LAN)’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잇달아 상용화해 기존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무선 랜은 대학 캠퍼스나 지하철역 등 외부에서도 무선(無線)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통신업체가 특정 지역에 TV 안테나 같은 역할을 하는 인터넷 접속장치(AP·액세스 포인트)를 설치하고, 사용자가 자신의 노트북 PC에 무선 랜 카드(일종의 접속장치)를 달면 자유롭게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AP의 유효거리는 반경 50~100m 정도로 상당히 넓은 편이다.
KT·하나로통신은 지난달부터 무선 랜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KT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미 전국 42개 장소에서 자사의 무선 랜 서비스 ‘네스팟’의 시범 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KT는 올해 1000억원을 투자, 전국 주요 역·호텔·대학 등에 10만개의 AP를 설치해 서비스 지역을 1만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도 ‘하나포스 에니웨이’라는 브랜드로 전국 100여곳에서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하나로통신은 연말까지 45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 지역을 1만5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며, 데이콤도 상반기 중으로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선 랜은 전송 속도가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보다 5배 정도 빠르고, 가격도 훨씬 저렴한 게 장점이다. KT 유무선통합서비스사업팀 조기주 부장은 “음성통신 부문에서 90년대 중반 이후 유선통신업체들이 이동통신업체에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는 상황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휴대성과 기동성은 휴대전화가 앞서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은 손쉽고 싸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 랜을 선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선 랜에 일격을 당한 이동통신업체들은 더욱 빠른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KTF는 최근 휴대전화기로 영화 같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CDMA2000 1X EV-DO)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말 인천에서 ‘1X EV-DO’의 상용화에 들어갔으며, KTF와 LG텔레콤도 월드컵 개막 이전인 5월 중순까지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은 특히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의 단점인 비싼 이용료를 크게 내릴 계획이다.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팀 김민석 부장은 “전용 휴대전화기가 출시되는 4월부터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전국적인 상용화 돌입과 함께 데이터통신 이용료도 낮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 김기홍기자 darma90@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