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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폐회 연설

글쓴이 :  VDB님이 2019-04-09 15:22:12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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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바티칸 시노드 홀 신관, 2019년 2월 21-24일) 

성찬례 공동거행
(레지나 홀, 2019년 2월 24일 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폐회 연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회의 기간 동안 함께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여러분 모두가 아낌없이 보여 주신 교회 정신과 구체적인 노력에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작업을 통하여 우리는 안타깝게도 모든 문화와 사회 안에서 역사적으로 만연해 왔던 현상인 미성년자 성추행이 남긴 참상의 중대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체계적인 연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금기시되었던 문제, 곧 모든 사람이 그러한 문제의 존재를 알고 있음에도 아무도 입 밖으로 꺼내 놓지 못했던 그 문제를 바라보는 여론이 변화된 덕분입니다. 한때 특정 문화에서 횡행했던, 이교 의식의 희생 제물로 사람을 -흔히 어린이들을- 바치던 잔인한 종교적 관행도 떠올려 보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날조차도, 다양한 국내 또는 국제 기관들과 기구들(세계보건기구[WHO],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 유럽형사경찰기구[EUROPOL])이 작성한 미성년자 성추행 관련 통계 자료는 그 실상을 드러내지 못하고 과소평가되곤 합니다. 대개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들, 특히 가정 내에서 저질러지는 수많은 사건들이 신고되지 않고 지나가 버리기 때문입니다.1)

   실제로, 피해자들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드뭅니다.2) 이처럼 꺼리는 마음 이면에는 수치심, 혼란,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여러 형태의 죄책감, 제도에 대한 불신, 사회 문화적 제약들이 있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의 부족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고통은 마음의 응어리로 이어지고 심지어 자살도 불러옵니다. 때로는 똑같은 행동으로 보복하려 하기도 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 세계의 무수한 어린이들이 착취와 성추행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생각되지만, 국제적 수준에서 전반적인 자료, 그리고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자료들을 여기에서 인용해 보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3) 이는 우리 사회 안에서 그 참상이 지닌 중대성과 심각성을 그려 보고자 함입니다.4) 무엇보다도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고자, 저는 특정 국가들에 대한 언급은 전적으로 앞서 말한 보고서들이 제공하는 통계 자료의 인용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 유용한 자료들에서 드러나는 첫 번째 진실은, 신체적 성적 정서적 폭력 행위인 추행을 저지르는 이들이 주로 부모, 친지, 조혼 소녀들의 남편, 운동 코치, 교육자라는 점입니다. 더욱이 전 세계 28개국에 관한 국제연합아동기금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성관계를 강요당한 소녀 10명 가운데 9명은 지인이나 가족과 가까운 사람이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정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미국에서 70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폭력이나 학대 행위로 피해를 입습니다. 국제실종착취아동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Missing and Exploited Children, ICMEC)에 따르면, 어린이 10명 가운데 1명이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1800만 명의 어린이들이 성추행 피해자입니다.5)

   이탈리아의 예를 들면, 아동 청소년 상담 전화 ‘텔레포노 아추로’(Telefono Azzurro)의 2016년 보고서는 미성년자 추행의 68.9%가 가정 안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6) 

   폭력 행위는 가정뿐 아니라 이웃, 학교, 운동 시설,7) 그리고 슬프게도 교회 안에서도 일어납니다.

   아동 성추행 현상에 관한 최근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드러나듯이, 웹과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발전은 온라인을 통한 성추행과 성폭력 사례의 증가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통신망을 통하여 음란물이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음란물의 재앙은 경악할 정도로 확대되어,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남녀 관계와 또 어른과 어린이의 관계도 해치고 있습니다. 이는 계속 증대되는 현상입니다. 안타깝게도 음란물 제작의 상당 부분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삼고 있어서, 미성년자의 존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 자료들은, 이러한 만행이 점점 더 잔인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참으로 슬픈 현실을 알려 줍니다. 심지어 통신망을 통하여 비용을 지불하고 직접 미성년자 성추행을 지켜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8)

   이와 관련하여, 저는 로마에서 ‘디지털 시대의 어린이 존엄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 대회와, 지난해 11월에 아부다비에서 이와 동일한 주제로 열린 ‘제1차 더 안전한 공동체를 위한 종교간 연합 포럼’을 떠올려 봅니다.

   또 다른 재앙은 성매매 관광입니다. 세계관광기구에서 제공한 2017년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삼백만 명이 미성년자 성매매 관광을 한다고 합니다.9) 그런데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도 대부분의 경우에 자신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조차 못한다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안타깝게도 거의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이 전 세계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악은 우리 사회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교회 안에서도 그 끔찍한 파장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10)

   이 전 세계적 현상의 추악함은 교회 안에서 더 심각해지고 더 큰 추문을 야기합니다. 교회의 도덕적 권위와 윤리적 신뢰성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뽑으시어 영혼들을 구원으로 이끌게 하신 봉헌된 이가 인간적 나약함이나 병약함에 지배당하도록 자신을 놓아 버릴 때 그는 사탄의 도구가 되어 버립니다. 추행 사건들 안에서, 우리는 어린이들의 죄 없는 순수함까지도 짓이겨 버리는 악의 손아귀를 봅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그러한 추행들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해명을 해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악의 신비에 직면해 있음을 겸허하고 용기 있게 인정해야 합니다. 악은 가장 취약한 이들을 맹렬히 공격합니다. 이들이 바로 예수님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국법과 교회법의 절차와 징계 조처를 통해 극심한 추행 사건들을 막을 뿐만 아니라 교회 안팎에서 이 현상에 단호히 맞설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오늘날 교회 안에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교회는, 작은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그들을 굶주린 늑대들에게서 보호하여야 하는 교회 사명의 핵심을 공략하는 이 악에 맞서 싸우도록 부름받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교회 안에서 단 한 건이라도 -이미 그 자체로 잔악무도한- 추행 사건이 드러나면, 이는 가장 심각한 사건으로 다루어질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는 사람들의 정당한 분노 안에서 하느님의 진노를 봅니다. 이와 같은 파렴치한 봉헌자들이 하느님을 배반하고 모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서 아버지다운 자애와 영적 지도를 받기는커녕 괴롭힘만 당한 작은 이들의 소리 없는 울부짖음이 울려 퍼져, 위선과 권력으로 무뎌진 마음들을 뒤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이 소리 없이 숨 막히는 울부짖음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따라서 미성년자 성추행 현상은 권력에 비추어보지 않으면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 현상은 언제나 권력의 남용에 따른 결과이고, 무방비한 피해자의 열등한 지위를 악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피해자들의 양심을 짓밟고 그들의 심리적 육체적 취약함을 이용하게 해 줍니다. 권력의 남용은, 8,500만 명에 육박하는 아동 피해자들을 낳은 또 다른 형태의 남용들 안에도 존재합니다. 소년병, 매춘 아동, 굶주린 아이들, 유괴되어 흔히 잔학한 인간 장기 매매로 희생되거나 노예화되는 아동, 전쟁 피해 아동, 난민 아동, 낙태아 외에도, 모두가 잊고 있는 이러한 아동 피해자들은 더 많습니다.

   이 모든 잔학 행위 앞에서, 곧 권력과 돈, 오만과 교만이라는 신에게 어린이들을 우상 숭배의 희생 제물로 바치는 그러한 작태들 앞에서, 이에 대한 실증적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실증적 접근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비극의 너비와 깊이를 이해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순전한 실증적 접근이 지닌 한계를 볼 수 있습니다. 진실된 설명은 우리가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우리에게 의미를 알려 주지는 못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설명의미가 둘 다 필요합니다. 설명은 활동 분야에서 우리에게 큰 도움은 되겠지만, 절반의 도움만 줄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범죄 현상의 본질적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이 범죄 현상의 너비와 깊이에 비추어 볼 때, 그것은 다름 아니라 오늘날 드러나는 악령의 모습입니다. 이 차원을 고려하지 않으면, 우리는 진실에서 멀어져 버리고 참다운 해결책도 찾지 못할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 우리 앞에는 파렴치하고 공격적이며 파괴적인 악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이면과 그 내부에 악령이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악령은 그 오만함과 교만함으로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라 여기며11) 자신이 승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형제이자 아버지의 권한으로, 물론 한 명의 작은 사람이자 죄인이지만 사랑으로 교회를 이끄는 목자로서, 여러분께 이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가슴 아픈 사건들 안에서 작은 이들의 죄 없는 순수함까지도 짓이겨 버리는 악의 손아귀를 봅니다. 그리고 이는 헤로데를 떠올리게 해 줍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모조리 학살하도록 명령했습니다.12) 그 이면에 사탄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식과 과학과 사회가 제공하는 모든 실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현실을 똑바로 주시하면서 주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영적 방도들을 따라야 합니다. 곧 겸손, 자기반성, 기도, 참회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악령을 쳐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악을 무찌르신 방법입니다.13)

   따라서 교회는 학대받고 착취당하며 사람들에게 잊힌 어린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그들에게 귀 기울이고 그들을 보살피고 보호하며 치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입니다.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하여, 교회는 흔히 이 작은 이들이 겪은 바로 그 비극적인 일들을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해 먹는 모든 이념 논쟁과 언론 정책을 초월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국제적 차원에서 또 교회 차원에서 이미 시행 중인 모든 필요한 조처를 받아들여, 우리 인류 공동체 안에서 이러한 악을 뿌리째 뽑아 버리고자 우리가 다 함께 협력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위태로운 모든 가치의 정당한 균형을 찾고 교회의 일관된 지침들을 마련하여야 할 때입니다. 과거 잘못에 대한 죄의식과 언론의 압박으로 촉발된 ‘정의주의’(justicialism) 그리고 이 중대한 범죄들의 원인과 결과에 맞서지 못하는 방어적 자세, 이 양 극단은 피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세계보건기구의 지도 아래 10개 국제 단체들이 공표한 ‘최선의 실천 방안’(best practices)을 언급하고자 합니다.14) 이 10개 국제 단체들은 ‘인스파이어’(INSPIRE: Seven Strategies for Ending Violence against Children), 곧 ‘아동 폭력 근절을 위한 일곱 가지 전략’이라 불리는 대책을 개발하고 승인하였습니다.15)

   이러한 지침의 도움을 받고,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가 최근 수년 간 펼쳐 온 활동과 이번 우리 만남의 결실에 힘입어, 교회는 앞으로 교회 법률 행위에서 다음의 측면들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1. 어린이 보호. 모든 대책의 첫 번째 목표는 작은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며 그들이 모든 형태의 심리적 육체적 학대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하여, 제도 보호를 위해 방어하거나 맞대응하는 접근법을 타파하고, 모든 측면에서 학대의 피해자를 우선시함으로써 온 마음으로 단호하게 공동체의 선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작은 이들의 순수한 얼굴을 염두에 두며, 스승님께서 하신 다음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달고 바다 깊은 곳에 빠지는 편이 낫다. 불행하여라,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많은 이 세상! 사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을 하는 사람!”(마태 18,6-7)
 
   2. 절대적 심각성. 여기서 저는 다시 한번 확언드립니다. “교회는 그러한 범죄를 저지른 자가 누구든지 그가 법의 심판을 받는 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사건에 대해 교회는 결코 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을 것입니다”(교황청에 한 연설, 2018.12.21.). 또한 교회는 다음의 사실을 확신합니다. “봉헌된 이들의 잘못과 범죄는 불충과 수치의 오명으로 더욱더 더럽혀집니다. 또한 교회의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교회의 신뢰를 실추시킵니다. 교회의 충실한 자녀와 함께 교회 자신이 바로 불충실한 이러한 행위와 ‘횡포’라는 실질적 죄의 피해자입니다”(교황청에 한 연설).

   3. 진정한 정화. 추행 방지와 관련하여 이미 대책이 마련되어 진행되고 있지만, 사목자의 성화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새롭게 노력하여야 합니다. 하느님 백성은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닮은 사목자를 둘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다시 한번 밝힙니다. “교회는 정화의 길을 추구하고자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굳게 결심하였습니다. 곧, 교회는 어린이를 보호하고 이러한 비극을 피하며 희생자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가져다주고 신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면서 정화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 과거의 실수를 기회로 삼아 교회 전체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서도 이러한 재앙을 근절하고자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교황청에 한 연설). 하느님에 대한 거룩한 경외는 우리가 -개개인으로서 그리고 제도로서- 저지른 과오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이를 만회하도록 이끕니다. 자기반성은 지혜의 시작이며 하느님에 대한 거룩한 경외로 이어집니다. 개인, 제도, 사회 차원에서 우리는 자기반성을 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책임전가의 덫에 빠지지 않으려면 그러해야 합니다. 책임전가는 우리가 현실을 외면하게 만드는 ‘구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4. 양성. 사제직 후보의 선별과 교육과 관련하여 부정적 기준뿐만 아니라 긍정적 기준도 필요합니다. 부정적 기준은 무엇보다도 문제가 있는 성향을 배제하는 데에 집중하는 반면, 긍정적 기준은 적합한 후보자에게 균형 잡힌 양성 과정을 제공하여 거룩함과 정결의 덕을 증진하는 데에 집중합니다. 요한 바오로 6세 성인께서는 회칙 「사제 독신 생활」(Sacerdotalis Caelibatus)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독신 사제의 생활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오로지 하느님 일에만 전심해야 한다. 따라서 훌륭한 지혜가 요구되므로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필요한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자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또 이 점에서 자연적 결함을 하느님의 은총이 보충하리라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64항).

   5. 주교회의들이 강화하고 재검토한 지침. 주교들이 일치하여 단순히 지표만이 아니라 규범의 가치를 지닌 평가 척도들을 적용해야 할 필요성을 재천명합니다. 그저 지표가 아니라 규범입니다. 어떠한 추행도 절대로 은폐되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에는 그러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또한 축소되어서는 안 됩니다. 추행을 은폐하는 것은 악의 확산을 부추기는 것이며 추문의 수위를 더욱 가중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모든 제도 안에서 또 교회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추행 방지를 위한 새롭고 효과적인 접근 방법을 개발하여야 합니다.

   6. 학대당한 이들과 동행하기. 그들이 경험한 악은 그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이 상처는 분노와 자기 파괴적 성향으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 분야의 전문가를 활용하여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의무가 있습니다. 경청하십시오. 저는 심지어 이렇게까지 표현합니다. 경청하는 데에 ‘시간을 쏟으십시오.’ 경청은 상처받은 이를 치유하고, 또한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에 나오는 사제와 레위인의 태도와 같은 우리의 자기중심주의, 무관심, 관심 부족에서부터 우리를 치유해 줍니다.                

   7. 디지털 세상.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성추행과 온갖 종류의 학대를 고려해야 합니다. 미성년자가 살고 있는 환경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새로운 기기를 통해 온갖 종류의 학대가 그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학생, 사제, 남녀 수도자, 사목 주체들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은, 디지털 세상과 디지털 도구의 사용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국가와 권위자들이 모든 대책을 적용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간의 존엄과 여성의 존엄과 특별히 아동의 존엄을 위협하는 웹사이트에 대한 대책도 포함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불법 행위는 자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굳건한 결단으로 이러한 혐오스러운 행위를 완전히 타파해야 합니다. 영혼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음란물을 무절제하게 접하여 젊은이들의 성장에 혼란과 분열이 야기되지 않도록 늘 주시하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특히 신학생들과 성직자들이, 죄 없는 이들과 그들의 사진에 관하여 착취와 범죄적 추행을 일삼고, 여성과 인간의 존엄에 대한 경멸을 바탕으로 한 중독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서 2010년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승인하신 중대 범죄(graviora delicta)에 관한 새 규범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규범에서는 “성직자가 …… 미성년자들의 음란 영상을 어떠한 방법이나 어떠한 수단으로든 습득, 보관, 전파하는 일”은 신종 범죄에 포함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규범에서는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미성년자 보호를 확대하고 범죄적 추행 행위의 중대성을 알리려는 목적에서 이 제한 연령을 높일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8. 성매매 관광. 우리는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과 종들의 마음과 눈길과 행동으로, 언제나 가장 무죄한 이를 우선으로 하여 모든 인간 피조물 안에 계신 하느님의 모습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타인의 존엄에 대한 이러한 근본적인 존중이 이루어질 때에 비로소 우리는 폭력, 착취, 추행, 부패가 만연한 세력에서 다른 이를 보호할 수 있으며 그들의 온전한 인간적, 영적 성장에서, 다른 사람과의 만남과 또 하느님과의 만남에서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성매매 관광을 근절하려면, 이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또 이러한 범죄 현상의 피해자를 지원하고 그들이 사회에 다시 통합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성매매 관광으로 착취당한 이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강화하도록 부름받습니다. 이들 가운데 여성, 미성년자, 어린이들은 분명 가장 취약하고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특별한 형태의 보호와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를 우선에 두고 아동을 상대로 한 인신매매와 경제적 착취를 타파하고자 긴급히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사회의 모든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국제기구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하여, 관광을 통한 성적 착취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범죄자들에 대한 법적 기소를 보장할 수 있는 법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16)

   저는 지금, 충실히 그리고 온전하게 주님께 봉사하는 모든 사제와 봉헌된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일부 동료의 수치스러운 행각으로 자신의 명예와 신뢰가 실추되었다고 느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교회, 봉헌된 이들, 하느님 백성, 심지어 하느님마저도- 그들이 저지른 불충실의 결과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제들은 충실히 독신 생활을 지키며, 오늘날 동료 사제들의 소수 (그러나 늘 너무 많은) 추문으로 더욱 직무 수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 전체의 이름으로,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는 자기 사목자의 선함을 잘 알고 계속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지지하는 신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러한 악을 정화의 기회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십자가의 성녀 데레사 베네딕타 에디트 슈타인처럼 다음과 같은 확신을 가지고 그녀의 모범을 따릅시다. “칠흑같이 가장 어두운 밤에 가장 위대한 예언자와 성인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신비적 삶의 생생한 흐름은 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히 세계 역사의 결정적 사건들은 본디, 어떠한 역사책에도 언급된 적이 없는 영혼들의 영향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가려져 있던 모든 것이 드러나는 그날에야 우리는 개인 생활에서 결정적 은혜를 입은 그 영혼들이 누구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하고 충실한 백성은 일상의 침묵 가운데 굳건한 희망을 여러 형태와 방식으로 계속 보여 주며 증언합니다. 바로 주님께서는 결코 저버림이 없으시고 당신 자녀가 드리는 지속적이고 많은 경우 고통스러운 헌신을 지켜 주시리라는 끈질긴 희망입니다. 성령으로 태어나 활기를 얻은 거룩하고 인내롭고 충실한 하느님 백성은, 주님을 중심에 두고 날마다 자신을 봉헌하는 예언자적 교회의 가장 훌륭한 얼굴입니다.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모든 불명예의 온상이 되는 성직주의의 병폐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줄 것입니다.

우   리가 피해자와 거룩한 어머니 교회의 백성과 온 세상에 전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와 가장 효과적인 결단은 개인과 공동체의 회개를 위한 노력입니다. 곧,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서 배우고 그들에게 귀 기울이고 도움을 주며 그들을 보호하는 겸손을 지녀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간절히 호소합니다. 모든 권위와 개인이, 성적으로 그리고 다른 방면으로 미성년자를 학대하는 것에 대항하여 총력을 기울여 싸워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끔찍한 범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끔찍한 범죄가 지상에서 사라질 것을 가정과 사회의 여러 상황 안에 숨겨진 많은 희생자들이 모두 요구하는 것입니다. 

<원문: Incontro ‘La Protezione dei Minori nella Chiesa’ [Vaticano, 2019.2.21-24.]:  Discorso del Santo Padre Francesco al termine della Concelebrazione Eucaristica,  2019.2.24., 영어도 참조>

이탈리아어:
http://w2.vatican.va/content/francesco/it/speeches/2019/february/documents/papa-francesco_20190224_incontro-protezioneminori-chiusura.html

영어:
http://w2.vatican.va/content/francesco/en/speeches/2019/february/documents/papa-francesco_20190224_incontro-protezioneminori-chiusura.html

자료출처: CB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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