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 예수님,
당신의 십자가 아래에서 저는 혼자가 아니옵고
조용히 서 계시는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서 있습니다.
말없는 슬픔 속에서
모든 것을 받아 들이셨던 어머니의 그 마음에
날카로운 칼날에 꿰뚫린듯한 고통을 안으시면서도
여전히 주님의 뜻하신대로 순종하신 어머니...
어머니 마리아님,
당신의 침묵은 절망이 아니라 깊은 신뢰의 기도였습니다.
모든 것이 어둠에 싸였던 그 때도
당신은 부활의 빛을 믿고 계셨습니다.
십자가 아래
피와 눈물로 가득한 그곳에서
당신께서는 사랑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희망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나의 주 예수님,
당신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어머니의 마음에 간직한 약속의 말씀이었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그 깊은 곳에서
부활의 아침은 이미 숨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의 빛의 부활...
무덤은 비어 있고 생명은 승리하여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어머니 마리아님,
당신은 이 신비를 가장 깊고, 가장 조용히
마음에 품고 계셨던 분이셨습니다.
부디, 저에게도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 도망치지 않고
당신과 함께 서 있을 용기를 주옵소서...
또한 침묵 속에서 끝까지 믿는 마음을 주옵소서...
보이지 않을 때에도 믿고
느낄 수 없을 때에도 맡기며
모든 것이 닫힌 것처럼 보일 때에도
부활의 빛을 기다리는 신앙인으로 서 있게 하옵소서...
나의 주 예수님,
당신의 십자가에 저를 묶어 주시고
어머니 마리아의 손길로 이끌려 인도하시어
부활의 생명을 얻어 받게 하여 주옵소서...
이 작은 영혼을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당신께 바쳐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