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레지오 마리애 활동에 관한 고민입니다

글쓴이 :  이세혁님이 2020-09-11 08:46:37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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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항상 성경을 읽고 이해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늘 제 자신이었습니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애를 쓰지만 결국 제 생각과 가져온 가치관을 중심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가 2000년전 갈릴래아 사람이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게 아닐까 여겨집니다.

 

제가 굳게 믿고 있고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생각의 흐름중 하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에 기인합니다. 신앙을 갖기전부터 전 어쩌면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닌 가 싶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저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배로 겪은 아픔을 알고 고통받은 이들을 기억하려 애씁니다. 적대국이었던 일본을 증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숱하게 죽어간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이고 앞으로 같은 잔혹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함 입니다. 따라서 일본의 전범기 사용을 반대하고 전범기업을 불매합니다. 이는 더이상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듯 여겨집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로마군과 유대인들의 박해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심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뿐만 아니라 많은 기독교인들이 로마군에 의해 잔혹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에 저는 저의 의식의 흐름대로 제가 알고 있는 일본 식민지배와 연관지어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로마군을 증오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시라 말씀하셨듯이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용서는 감히 제 몫이 아닙니다. 다만 예수님을 비롯한 많은 순교자들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따라서 제게는 로마군은 어떤면에서도 정당화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그냥 아이처럼 받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가져온 고정된 의식의 틀이 문제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군요. 레지오 마리애를 하게 되면서 그리고 알게 되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결국 받아들이고 언젠가 주님께서 또는 어머니께서 답을 주시리라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전 어느덧 쁘레시디움 부단장이 되었고 아직도 전 고민중입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님의 군대란 뜻이지요. 여기서 레지오는 로마군대를 의미합니다. 레지오 마리애 교본에 따르면 창시자인 프랭크 더프가 평소 흠모하던 로마군을 생각해 만든 이름이라더군요. 쁘레시디움이란 말도 로마군 정찰대란 뜻이고 레지오 마리애를 상징하는 벡실리움은 로마군단의 군기를 본따서 만들었지요.

 

 쉽게 예를 들어 한국인중 누군가가 공익을 위한 봉사단체를 만들려고 고민중에 문득 백여년전 세계를 쥐락펴락했던 아시아 맹주 일본이 떠올랐고 그를 흠모해 전범기를 본따 상징물을 만들며 이름도 일본군대를 본따서 이름을 짓고 단체를 만들어 봉사를 한다면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요? 어떤 목적이든 방법이 옳지 않다면 그게 결국 옳은 일일까요? 레지오 마리애 창시자인 프랭크 더프도 또 레지오 마리애 활동하는 대다수의 분들이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여 열심히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거에 대해 이견은 없습니다만 저역시 예수님을 흠모하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만큼 그분들을 잔인하게 핍박하고 살해한 로마군을 어떤식으로든 정당화하는 단체에 계속 속해있기 불편하네요. 그리고 성모님의 군대란 것도 성모님이 정말 군대를 원하셨을까요? 성모님의 끝없는 사랑과 어쩌면 가장 대척점에 서있을 군대라는 단체가 어울릴까요? 역사를 알면 천주교에서만큼은 군대라는 단어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거 여겨집니다. 500년의 피맺힌 십자군 전쟁의 과오를 두고서 군대라는 단어사용이 적절한지도 의심스럽군요.

 

 너무 긴 고민글 죄송합니다. 단체활동을 끝내기전에 다른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었습니다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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