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형제들을 용서해 주는 요셉

글쓴이 :  구름처럼님이 2004-02-22 08:44:35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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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 <형제들을 용서해 주는 요셉>,
1966년, 과슈, 60.5×47.5cm, 성서 메시지 미술관, 니스, 프랑스


성화 해설

마르크 샤갈은 성서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제작하였다. 이집트에서 재상이 된 의로운 요셉이 집 앞에서 자신을 팔아넘긴 형제들을 만나고 있다. 형제들은 요셉 앞에서 무릎을 꿇고 겸손한 모습으로 용서를 청하고 있으며, 가운데 서 있는 요셉은 친동생 베냐민을 감싸 안고서 한없는 용서와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묵상 (루가 6,27-38)

옛날에 어떤 여인이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를 견디다 못해 마을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그 여인이 시어머니를 서서히 죽게 할 비방이 없느냐고 묻자, 의원은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껏 준비해서 100일 동안 드시게 하면 뜻대로 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날부터 며느리는 의원의 말대로 시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따끈따끈한 인절미를 만들어 드렸습니다. 시어머니는 처음 며칠 동안 며느리의 돌출 행동을 의아스럽게 생각하면서 퉁명스럽게 반응했지만, 날이 가면서 차차 며느리를 부드럽게 대하게 되었고, 100일이 가까워 오자 두 사람은 아주 가까워졌습니다. 그러자 며느리는 다시 의원을 찾아가 시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게 해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의원은 껄껄 웃으면서 인절미를 먹고는 사람이 죽지 않으니 걱정 말라면서 계속 시어머니에게 정성을 다 하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따뜻함은 이렇게 굳어진 마음을 풀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세찬 망치질로 깨어 부수기 어려운 얼음덩어리라도 따뜻한 봄볕에는 힘없이 녹아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오늘 복음이 전하는 원수 사랑과 비폭력의 가르침에 수긍이 갑니다. 사실 미움에 사랑으로, 저주에 축복으로, 박해에 기도로, 폭력에 비폭력으로 대하라는 예수님 말씀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도대체 그 말씀대로 산다면 어떻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길은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원수 사랑과 비폭력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어렵더라도 원수 사랑과 비폭력의 길을 걸어간 이들이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젊은 다윗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울 임금을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났지만, 그를 해치지 않음으로써 그의 악한 마음을 돌려놓습니다(1사무 26,23-25). 현대에도 이런 예는 계속됩니다. 간디는 막강한 대영제국에 맞서 비폭력 운동을 하여 인도의 독립을 얻어 냈습니다. 마르틴 루터 킹 목사 역시 비폭력 운동으로 미국 사회에서 흑인 차별을 폐지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이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신 분”이라고 가르치면서 우리 또한 그분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세상은 물론 우리 자신 안에도 폭력과 보복을 강한 것으로, 자비와 용서를 약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서 그분의 말씀을 따르지 못합니다. 자비와 용서가 진정으로 강한 힘이고, 아버지 하느님께서 바로 그런 따뜻함으로 우리를 변화시키려고 애쓰신다는 것을 깨닫고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을 자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자비로운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과 그분의 은총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주는 영적 존재”(1고린15,45-49)인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원수 사랑과 비폭력의 길을 확신 있게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손희송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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