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야곱 우물가의 여인

글쓴이 :  구름처럼님이 2004-02-21 21:29:41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20)
첨부파일1 :   지거쾨더.jpg (45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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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곱우물가의여인」, 지거쾨더, 유화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요한 4,26).
예수께서는 우물가에서 만난 여인의 과거를 알고 있고, 그녀와 함께 우물가에서 가르침의 대화를 시작하셨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그녀를 진지하게 대해주면서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셨고 그녀는 그분을 믿게 되었다. 지거 쾨더가 포착한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 그녀는 깊은 우물 속에 비치는 상을 보고 있다. 우물은 빛의 경계선 때문에 그녀와는 분리된 예수님의 얼굴을 비추어 주고 있다. 그녀 내면에서 이루어진 자아 발견에 대한 보상으로 위로부터 빛이 그녀를 감싸고 있다. 우리가 찾아야 할 사람은 바로 주님이며, 우리가 아주 깊이 내면을 성찰한다면 우리 안에 살아 계시는 그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만남의 신비를 통해 우리는 "생명의 물"을 길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묵상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물을 길으러 나갔습니다.
막 두레박질을 하려는데
먼 길에 지쳐 몰골이 말이 아닌 당신이
물을 달라 청했습니다.
전 ‘지친 당신’보다  
‘저와 다른 당신’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늘 그렇듯 차갑게
제 할 일만 했습니다.
당신은 그런 저를 안타깝게 바라보시며
말을 건네셨습니다.
전 듣고 싶지 않았고
들으려고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외면한 채 서있는데
어느 순간
꽁꽁 묻어두고 싶었던
부끄러운 제 삶을
당신이 펼치고 계셨습니다.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그저 우물 속에 빠져
죽어버리고만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깊은 우물 속
그저 빠져버리고 싶었던 그 심연 속에
가난하고 죄스런 제 삶 모두를
온전히 끌어안고 보듬어주시는
당신이 계셨습니다.
당신은 저를 ‘저로서 받아 주시는 구세주’
저의 전부이십니다.

- 2004년 2월호「길잡이」
이야기 나의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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