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점 (占)

글쓴이 :  구름처럼님이 2004-02-14 00:12:24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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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Blake, The Ghost of Samuel Appearing to Saul, c. 1800
Rosenwald Collection, 1943.3.8996





신접한 여인을 찾은 사울(1사무 28장)

다윗이 블레셋 땅 시글락에 있을 때에 블레셋은 그 기회를 이용해서 이스라엘을 치려고 군대를 소집했다. 사울은 불과 수마일 거리를 두고 진을 치고 있는 엄청난 수의 블레셋 군대를 보고 심히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러므로 사울은 야훼께 그 전쟁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사울에게 꿈이나 우림이나, 또는 선지자로도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5-6). 하느님은 꿈으로 계시를 주시기도 하고, 제사장의 에봇에 있는 우림과 둠밈으로 계시를 주시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직접 선지자를 보내서 그 뜻을 전하기도 하셨다. 이러한 세 가지 방법(꿈과 우림과 선지자)은 구약 시대에 있어서 하느님의 뜻을 계시하는 일반적인 방법이었다(15,10-11; 23,9-12). 그러나 사울은 전쟁을 앞두고 이러한 방법 중에 어느 것으로도 하느님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이미 그가 하느님께 불순종함으로 하느님께 버림을 받았기 때문이었다(15,1-23).

점 (占)

이스라엘의 첫 임금 사울은 신령이나 죽은 이의 영을 불러내어 혼령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영매와 또 점쟁이들을 나라 밖으로 몰아낸다(1사무 28,3-25). 야훼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점술이나 주술이 병존할 수 없기 때문에 취한 조치이다. 그러나 이 비극의 주인공 사울은 커다란 자가당착에 빠지고 만다. 불레셋인들과의 결전을 앞두고 두려움에 휩싸인 그는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해답을 찾는다. 그것을 주실 수 있는 분은 야훼 하느님인데 그분께서는 침묵을 지키신다. 당신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사울을 이미 배척하셨기 때문이다(1사무 15,23).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기지 못한 사울은 아직도 은밀히 영매 일을 하는 여자를 찾아내게 한다. 그리고 밤중에 변장을 하고서 그 여자를 찾아간다. 거기에서 알아낸 것은 자기의 비극적 종말이다.

이스라엘과 주변 민족들에게서도 세계의 다른 곳들과 별로 다름없이 점술과 주술이 번성하였다. 특히 세계 사대 문명 발상지 가운데 하나로 이스라엘에 여러 면으로 큰 영향을 끼친 메소포타미아는 점술이 대단히 발달하고 번성하였다. 어디에서나 비슷하지만 점술은 두 가지 범주로 나뉜다. 첫째는 자연적으로나 생리적으로 일어난 현상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천체를 관찰하는 점성술이 여기에 속하는데,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이 분야가 국가와 왕실의 전유물로서 엄격히 통제되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널리 쓰이던 점술은 희생제물로 바친 짐승의 내장 특히 간의 모양을 살피는 내장점(內臟占)이다.  점술의 둘째 범주는 점쟁이 자신이 어떤 현상을 만들어 그것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물이 든 그릇에 기름을 떨어뜨려 그 모양을 살피는 기름점, 화살을 흔들거나 주사위를 던져 판단하는 점, 그리고 사울의 경우에서처럼 혼령을 불러들이는 강신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이렇듯 다양한 점술이 종교의 핵심 분야 가운데 하나였으며 백성의 삶의 일부였다.

구약성서에도 점술이나 주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이것들에 관한 이스라엘인들의 자세는 사울의 경우에서도 나타나듯이 이율배반적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점술과 주술이 엄중히 금지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것들이 다양한 형태로 백성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었음을 볼 수 있다. 정통 종교와 점술 및 주술의 경계를 확연히 긋기가 어려운 경우도 없지 않다. 구체적으로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보는 데에 쓰였다는 사실 외에는 구체적인 사항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우림과 둠밈” 같은 것을 점술로 분류하느냐 마느냐는 문제가 그 한 예이다(탈출 28,30; 1사무 28,6). 또한 구약성서는 천여 년의 생활상이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지 않고 복합적이며 복잡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점술에 대한 비판이나 금령이 구약성서 전체에 해당하는 근본적인 자세가 아니라, 특정 시대나 특정 저자들의 견해일 따름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 율법에서는 점술을 비롯한 갖가지 주술이 명백히 금지된다.“너희는 점을 쳐서도 안되고, 주술을 부려서도 안된다”. 이러한 요사스러운 술법들은 “역겨운 짓”으로 하느님의 백성을 “부정하게” 만든다. 영매나 점쟁이들을 찾아가는 것은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대한 죄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죄를 저지르는 자를 당신 “백성에게서 잘라 내리라.”고 경고하신다. 하느님의 백성은 이런 사술(邪術)을 부리는 자들이 아니라 예언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 율법에 이어 예언자 자신들이 점술에 혹독한 비판을 가한다.



경향잡지 성서의 세계로 - 점(占) 임승필 요셉/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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