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은총의 대박 (펀글)

글쓴이 :  구름처럼님이 2004-02-08 19:34:49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188)
첨부파일1 :   베드로와%20안드레아의%20소명.jpg (171.3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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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와 안드레아의 소명>, 6세기, 모자이크(부분),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라벤나, 이탈리아


성화 해설


이 작품은 성당의 벽을 장식하고 있는 모자이크 가운데 한점이다. 어부 베드로는 수많은 물고기로 가득 찬 그물을 힘겹게 끌어당기며 커다란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 가장자리에는 어부들을 부르며 축복하는 예수님의 손이 새겨져 있다. 황금색 배경은 하느님 나라의 진리를 의미하며, 물고기는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배는 교회 공동체를 나타내는 것이다.


묵 상 (루가 5,1-11)


요즈음, ‘대박 터졌다’는 말이 종종 사용됩니다. 횡재를 했을 때, 즉 사업을 잘 해서 큰돈을 벌거나, 복권에 당첨되어 수십 억의 당첨금을 타게 되면 이런 말을 씁니다. 아마도 ‘흥부 놀부 이야기’에서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를 길러서 예상치 않게 보물이 쏟아져 나온 데서 유래한 말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대박이 터집니다.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고기를 잡으려고 밤새도록 겐네사렛 호수를 헤맸지만, 허탕을 치고서 그물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배를 빌려 타고 군중을 가르치던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그물을 다시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피곤과 허탈감에 지친 베드로는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며 그대로 합니다. 고기잡이의 전문가가 고기잡이의 문외한인 목수의 말을 따랐는데, 대박이 터졌습니다. 그물이 찢어지고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힌 것입니다.  

인생 여정에는 갖가지 형태의 실패가 도사리고 있다가 우리에게 좌절과 실망의 쓴맛을 안겨 줍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도 ‘은총의 대박’을 준비하는 분입니다. 물론 이 ‘은총의 대박’이 터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응답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 다 끝났다, 해봤자 헛일이다’는 절망감에 주저앉았다가도, 하느님 말씀을 지팡이 삼아서 힘을 모아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그럴 때 하느님은 놀라운 은총으로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 뒤에는 그분의 일꾼이 되라는 부르심이 따라옵니다. 베드로는 예상치 않게 큰 은총을 체험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불림 받아 ‘사람 낚는 어부’가 됩니다. 그리스도교의 박해자였던 바오로는 부활하신 주님을 뵙는 특별한 은총을 체험한 후에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도로 불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은총을 체험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겸손한 모습을 보입니다. 사람은 하느님 은총의 빛 앞에 서게 되면, 자기 인생에서 많은 것이 비뚤어져 있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자신을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라 하고(이사 6,5), 바오로는 자신을 “사도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하며(1고린 15,9),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께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루가 5,8). 이렇게 하느님 앞에 자신의 빈약함을 아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참된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권능은 약한 자 안에서 완전히 드러나기”(2고린 12,9) 때문입니다.

우월감으로 가득 찬 교만한 사람 앞에서는 거리감을 느낍니다. 반면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에게는 선뜻 다가서기가 쉽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은총의 대박’이 터져서, 자신이 하느님 앞에 그저 ‘작은 몽당연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배워 겸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사람 낚는 어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손희송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출처 - 서울 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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