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동방박사의 경배

글쓴이 :  구름처럼님이 2004-01-18 16:50:21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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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뢰헬(P.Bruegel, 1525년경-1569), <동방박사의 경배>, 1564년, 캔버스에 유화, 111×83.5cm, 내셔널 갤러리, 런던

성화 해설

동방의 세 박사가 새로 탄생하신 왕께 경배를 드리기 위하여 먼 길을 여행하여 왔다. 네덜란드의 화가 브뢰헬은 이 작품에서 세 동방박사가 성모님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 예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로 바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노년, 중년, 청년으로 그려진 세 동방박사는 농부처럼 소박한 모습인데 그 중에서도 흑인 남자를 젊은 동방박사로 그린 것이 특이하다.

생명의 말씀    

1예수께서 헤로데왕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나셨는데 그 때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이 말을 듣고 헤로데왕이 당황한 것은 물론, 예루살렘이 온통 술렁거렸다.   4왕은 백성의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다 모아 놓고 그리스도께서 나실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5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서의 기록을 보면,
6'유다의 땅 베들레헴아, 너는 결코 유다의 땅에서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영도자가 너에게서 나리라' 고 하였습니다."
7그 때에 헤로데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정확히 알아 보고   8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잘 찾아 보시오. 나도 가서 경배할 터이니 찾거든 알려 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9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 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11그 집에 들어 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 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 갔다. (마태 2,1-12)
                          

어린 시절에 누구나 한두 번쯤은 보물찾기 놀이를 해 보았을 것입니다. 돌 틈새 같은 구석진 곳에서 숨겨진 쪽지를 찾아내어 상품을 탔던 기쁜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특별한 보물찾기에 성공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바로 동방에서 온 박사들입니다. 별을 보고 구세주의 탄생을 알아 낸 그들은, 먼 곳으로부터 예루살렘에 와서 구세주를 찾습니다. 거기서 사제와 학자들의 도움으로 구세주의 탄생 장소가 베들레헴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구석진 작은 마을 베들레헴으로 간 동방박사들은 별의 인도로 구세주를 만나 뵙고, 대단히 기뻐하면서 예물을 드립니다.

동방박사들은 유다인이 아닌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했다는 것은 유다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도 그분을 구세주로 공경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부활 이후 설립된 교회를 통해서, 모든 민족이 주님의 영광을 보고 몰려들 것이라는 이사야의 예언이 실현되어,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살면서 유다인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받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다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 즉 모든 이의 구세주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모두의 ‘보물’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모든 인간을 내치지 않고 거듭 받아 주시는 대자대비하신 아버지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 안에서는 아무리 큰 죄인이라도 자비와 용서를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을 정말 ‘보물’로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습니까? 세상이 주지 못하는 희망과 위로와 힘을 그분에게서 얻습니까? 새로 시작되는 한해, 예수님을 진정 구세주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로 깨닫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보물로 깨닫고 체험하면 삶이 달라집니다. 다른 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면서, 그분처럼 자비와 사랑을 베풀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우리의 사랑이 비록 작고 보잘것없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느냐고 책임 소재를 따져 묻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우리 곁에서 절망의 나락에 빠져들어 삶을 포기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것입니다. 그 옛날 동방박사들은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지만, 지금 우리는 이웃에게 힘을 주는 작은 노력을 예물로 바쳐야 할 것입니다.


손희송 베네딕토 신부 -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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