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글쓴이 :  하늘의 시민님이 2021-02-28 08:54:43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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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입니다. 미리내성지에서 파견나오신 작은 수녀님이 제가 다니던 성당에 계셨습니다. 키가 크고 미인이셨습니다. 면 단위 성당인데, 외출해서 나가는 모습이 눈 부셨던것 같습니다. 차양이 있는 하얀 모자를 쓰고 걸어 가시는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면단위 성당에서 시골로 6km 더 들어가서 살 때였습니다. 가깝다고 할 수 었는 곳에서 차도 없이 평일미사도 나가고 원장 수녀님이 독서를 자주 시켜서 월요일 새벽미사도 나갔었습니다. 어느날 월요일 새벽에 성당까지 약 6km를 한번도 쉬지않고 뛰어갔습니다. 미사참례 하기위해서입니다. 아마 새벽 종도 친것으로 기억됩니다. 시골성당이다보니 종탑이 있어서 줄을 당겨야 종소리가 울립니다. 두 수녀님이 저에게 자상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다른 성당에서 전입해와서 그런지 신부님, 수녀님, 교우들이 잘 대해 주셔서 레지오도 하였습니다. 시골이다보니 형제님들이 성당 지붕에서 일을 하고, 성당마당의 잔디를 깎고, 향나무 전지등을 하였습니다. 할 일이 많았지만 그걸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봉사를 하였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시골 성당이 그리울때가 있곤 합니다. 우리 아들 딸들이 그곳 성당에서 태어나서 유아세례도 받은 곳이어서 더욱 그립습니다. 여러 수녀회가 있지만 미리내에서 파견된 작은 수녀님은 주일학교지도와 여름수련회등을 지도하니 여름수련회때 봉사하면서 성당에서 한번 잤던 것 같습니다. 주일학교 큰 행사니까 여름날의 아름다운 일로 남습니다.

눈 부시게 빛나던 모자를 쓰신 수녀님이 생활하시다가 발령이 났다고 하셔서 평소에 말이 없는 제가 용기를 내서 수녀님께 다가가 어디로 가시느냐고 말씀드리니 김천으로 간다고 하셨습니다. 오래전의 기억이지만, 마치 어제 일처럼 다가와 그 수녀님이 제 눈에 아른거리는 건 왜일까요? 아마 따뜻한 말씀과 침착하고 밝은 얼굴로 교우들을 대해주신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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