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김체험장과 국립생태원 탐방 / 수필

글쓴이 :  하늘의 시민님이 2016-03-30 10:46:11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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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체험장과 국립생태원 탐방

                                                                                                                                                                                          강헌모

  청주 상당도서관에서 주최한 "길위의 인문학 3차 탐방"으로 충남 서천 "재래손 김체험장"과 "국립생태원"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탐방하는 날이 주일이라 나는 일찌감치 새벽미사를 끝내고 10분전 오전 9시까지 청주시청앞으로 도착하도록 발길을 옮겼다. 날씨가 쌀쌀해서 옷차림을 따뜻하게 하고 갔다.

  김체험장에 가서 설명을 듣고 보니 쉬운과정이 아니었다. 손을 놀려 틀에 짜인 모양이 나올 수 있도록 칼로 물김을 두드리며 자른 다음 알맞게 해야 김모양이 예쁘게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삐죽삐죽 흐트러진 머리모양같이 되어 꼴 사나운 모양이 된다. 탐방에 참여한 어린이, 중학생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은 여러모양의 김을 만들고는 사진촬영하는 모습이다. 하트, 눈사람, 사각형의 김모양등등.

  나도 손에 물을 적셔 눈사람 모양의 김을 하나 만들어 마르도록 걸게에 걸어 놓았는데, 완전치 못한 모양이라 마음에는 안든다. 하지만 소중한 체험을 했으니 만족한다. 물김으로 모양을 낸 김은 좋은햇빛에 4시간을 말려서 마른김으로 사용한단다. 서천 재래손 마을은 김 재배로 부유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김체험장에 간다해서 그곳이 큰 공장처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작은공간에서 어느분이 김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통해서 김체험을 하게 된 거다. 김체험을 마치고 오랜만에 갯벌구경을 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 너머로 섬 하나가 있었고, 멀리 보이는 수평선의 갯벌을 바라보니 서해안의 특이한 면을 보는 느낌이었다. 점심은 물김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그런 후 모시떡과 마른김을 하나씩 사서 들고 있었는데, 점심식사 시간에 내 옆에 앉았던 아가씨가 내 옆으로 와서 “왜 혼자 왔느냐.?”고 하면서 말을 건네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전번 탐방때도 왔었고, 강연을 들었기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와 여러 말을 주고 받았다. 가족관계, 취업, 실습, 도서관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나의 자녀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질문했고,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공무원인데, 정원이 정해져서 졸업후의 사회생활에 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나도 그에 동감하며 그래도 도서관과 관련된 공부를 했으니 좋은일이 있을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 요즈음 청년 실업에 대해 방송에 나오곤 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딱한 현실과 젊은이들의 취업에 대해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탐방 나온 사람들중에 남녀 대학생들이 여러명 보였는데 나와 대화한 아가씨가 그들과 같이 실습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실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가씨와 나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가까워졌다. 여행하는 사람은 모두가 친구가 된다는 어느 여행작가님의 말이 맞다는 것을 체험하는 순간이 되었다. 신기했다. 그러고나서 버스를 타고 국립생태원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보이는 서천군 마을 멀리로 보이는 예수님이 양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희미하게 보였지만 그곳이 성당인듯 싶었다. 또한 추수한 들녘을 바라보며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끼는 시간이었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빨리 생태원에 도착되어 여유시간이 있었다. 탐방온 사람들의 단체 사진촬영이 있었고, 나는 대화를 나누었던 아가씨에게 개인 사진 한 장을 담아달라고 내 휴대폰을 맡겼다. 하얀 갈대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반기는 듯 해서 그곳을 배경삼아 폰에 담아 보고 싶었던 거였다. 그러자 그녀는 흔쾌히 수락하고 고맙게도 두 방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중에 그런대로 만족한 사진이 나와서 좋았다. 내가 사진을 받았으니 그녀에게도 되돌려 주어 사진을 찍어 주어야 했었는데, 미처 그 생각을 못하고, 나중에서야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바삐 내 볼일을 보며 돌아 다녔다. 생태원의 야외를 대충 둘러보고, 사진을 찍곤 했다. 그 일을 마치고 약속된 시간에 지정된 장소로 갔다. 그런데 아까 내게 사진을 찍어 주었던 아가씨와 만나니 그녀는 내게 대뜸 어디 있었느냐고 하길래 죄송하다는 말로 응수했다. 그런 후 나도 그녀에게 어떻게 지냈냐고 물으니 어린아이와 함께 놀아 주었다고 한다. 참 마음씨가 착하고 고운 학생인 것 같다.

  드넓은 생태원의 내부와 외부를 관찰했는데, 외부는 갈대밭을 비롯해 각종 나무들과 가두어둔 물의 풀등을 보았는데, 산책하기에 알맞았다. 내부에서는 침엽수, 상록수등에 대한 사진과 이론을 보았고, 해설사가 설명해 주는 대로 따라 다니며 모르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에코리움장에 세계 5대 기후를 전시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에서 각 기후대별 대표식물을 비롯해서 2,400여종의 동·식물이 함께 전시되어 살아있는 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팽귄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귀엽다. 마치 어린아이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다. 또 날쌘돌이같이 수영을 재빠르게 하다 금새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민첩함을 보았다. 북극곰은 영화나 화면으로 보았을때는 귀여운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해설사의 설명과 전시해 놓은 가상 북극곰을 보니 덩치가 컸고, 발톱이 날카로워 무섭게 느껴졌다.

  탐방을 마치며 김체험장소를 둘러보고 생각한 것은 우리의 식탁에서 만나보는 김을 일일이 사람손으로 물김을 썰고 썰어서 틀에 조금씩 넣어 알맞게 펼치고 나서 모양을 내고 물을 빼서 걸어두어야 하는 거였다. 그 일을 마치고 햇빛에 충분히 말려야 제맛을 낸다. 일이 많이 힘들겠다. 마치 농부의 손길로 농사를 지은 쌀이 식탁에 오르는 과정이 힘이 들듯 말이다.

  2015년 올해 청주 상당도서관에서 주최한 세 번의 강연과 탐방에서 나는 두 차례의 강연과 탐방길에 나서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 행복했다. 다음에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기도하다. 도서관 직원들과 실습생들의 친절과 호의에 감사드린다. 또 나와 대화를 나눈 도서관으로 실습나온 문헌정보과 4학년 여학생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탐방하기 위해 가보지 않았던 장소를 설렘으로 기다리는 즐거움과 새로움이어서 좋았다. 해서 탐방의 보람을 느꼈고, 마음까지 확 트이는 넓음이 된 것 같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 그들도 체험의 길에 오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봤다.

 

                                                                      201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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