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beautiful wedding /수필

글쓴이 :  하늘의 시민님이 2015-07-20 16:18:59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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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wedding

                                                                                                                   강헌모

 

약 8개월만에 서울을 간다. 사촌형님에게 청첩장을 받고 기다려 왔던 여자 조카 예식에 가기위해서다.

요즈음 나는 심기가 불편했을때가 있곤 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을 올라간다.

평소에 서울갈 때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곤 했다. 오늘도 서울가는 차에 오르니 좋지 않은 일들을 잊는 듯 해서 마음은 즐겁다. 그동안 일터에서 별별 희한한 소리를 다 들어가면서도 그런대로 참아오던 나이지 않은가? 잠시 잡념을 잊고, 오늘같이 좋은 날, 신혼부부들이 걸을 인생의 여정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예전에 결혼했을 때 참석했던 사촌형의 딸이 혼인을 한다. 내 결혼식때 찍은 사촌형의 모습은 눈을 똘방똘방 뜬 바른 모습이다. 바로 엊그제 같은 일인데, 세월 유수 같다.

지하철 2호선을 타려고 안내판을 보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내 옆으로 다가와서 친절히 노선에 대해 설명을 해 주어 고마웠다. 그런데 그는 지갑을 잃어 버려 신고 했는데 2시간 가량 기다려도 연락이 없으니 대전 내려갈 차비를 내게 빌려 달란다. 그는  같은 천주교회 신자이니 도와 달라고 했다. 내가 묵주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으니 한눈에 신자임을 알아 보게 된 것 같다. 나는 그말에 선뜻 빌려준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처음보는 사람을 신자라고 해서 무조건 다 받아들일 수 없기에 머뭇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전철표를 끊고 전동차를 타러 가려는데, “한번만 도와 주시면 안돼요.”? 하는 거였다. 그렇게 하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1만원을 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와 나는 송금할 번호에 대해 말을 주고 받지 않았다. 잠깐이지만 그 사이에 말할 느낌은 들었겠지만,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의 갈길들을 갔다. 그냥 서로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냥 모르는체, 아니 그냥 주는 것으로. 한 번 남 좋은일 한셈치고 말았다.

그가 돈이 한푼도 없는 상태라면 내가 한 처사는 그에게 도움을 주었으라라 생각든다.

전철을 타고 확 트인 넓은 물을 보았다. 그곳이 ‘뚝섬 유원지’라는 곳인데 보는 순간 마음이 시원해졌다. 그 드넓은 공간에 한 번쯤 머무르다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예식장에 들어서니 사촌형님이 나를 반겨 주었다. 형수님도 옆에서 반기셨다. 그런 후, 사촌형은 오늘 결혼할 주인공, 당사자 1쌍을 나와 만나도록 주선해 주었다.

사촌형의 안내로 신부 대기실에 갔는데, 백의의 천사같은 신부가 앉아 있다. 또 늠름하고 잘 생긴 신랑은 신부옆에 우뚝 서있다. 그곳에 들어간 나는 신부는 예의상 일어서야지만 지금 그럴 수 없다는 말을 했고, 신랑은 나에게 웃으며 인사하며 반겼다.

나는 신부와 신랑을 만나보며 반갑게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축하 한단 말을 건네 주었다. 둘 다 얼굴이  잘 생겼고 건강해 보였다. 그들이 백년회로 하며 잘 살기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예식장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오는 친척들을 기다리곤 했다. 스님인 사촌누님이 와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동안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런 후, 내 막내 동생을 보았다.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예식이 드디어 시작 되었다.

늠름한 모습으로 신랑이 입장해서 자리를 잡았다. 이어서 아름다운 신부가 입장했는데, 옆에 사촌형과 함께 천천히 입장했다. 조카는 사촌형을 닮아서 인물이 돋보였다. 그래서 식장 분위기가 더 밝아진 듯 했다.

주례자는 조리있고 시원하게 말을 잘 하였다. 그는 신랑, 신부에게 축복의 말을 해 주며 인생지침을 당부했다. 자녀들을 많이 낳고,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살아가면서 험난한 일이 있어도 신랑, 신부 서로의 말을 다 들어주며 생활하라고 하면서 힘찬 인생여정을 출발하라는 말씀을 했다.

신부는 전쟁과 같은 일터에서 고되게 돌아온 남편을 잘 보필하고, 남편은 아내를 감싸고 사랑할 준비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서로의 확인을 받았다. 주례사의 힘있고, 뜻있는 말이 돋 보이는 것 같아 예식의 아름다움을 더욱 꽃피게 했다.

나는 간간히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신랑측의 친척들이 신랑 신부의 앞날을 위해 ‘축가’를 매력있게 불러 주어 감동의 도가니가 되었다. 예식에서 그런 축가는 신랑신부의 앞날을 위해 힘이 되어 잊혀지지 않으리라.

양가 친척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사는 사진이 중요하다하며 일일이 자리배치를 해 주었다. 나는 서울에서 친척단체 사진 찍은 일은 없다.그러니 감회가 남 달랐다.

우리는 종교를 떠나서 신랑, 신부 한 쌍이 새로운 가족으로 탄생되어 출발하는 광경을 보았다.

나는 이번에 예식장에 가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서 편하게 서울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못 보았던 ‘정모’ 라는 나보다 1살 위의 사촌형도 보았다. 형수님과 함께 옆테이블에서 맛있는 점심시간을 가졌다. 즐겁고 행복했다.

오늘 예식은 화려하지 않은 가운데 이루어졌다. 멋진 신랑과 예쁜 신부와 말씀을 잘 해 주신 주례사님과 훌륭한 축가를 해 준 사람들의 영향으로 아름다운 예식이 되어 축하객들이 축하할 수 있기에 손색이 없는 시간이 되었다.

요즈음 예식에는 신랑들이 생기발랄하고 씩씩하게 입장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

이번 예식에서 아름다운 한 쌍을 가까이에서 대면할 수 있었으니 그런 기회는 거의 없는 일이라 기분이 좋았다.

새로이 출발하는 여 조카 부부의 앞날에 행운과 축복이 함께 하길 빌어본다.

 

201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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