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화개장터 십리 벚꽃길과 쌍계사 / 수필

글쓴이 :  하늘의 시민님이 2015-05-27 16:34:46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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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십리 벚꽃길과 쌍계사

 

                                                                       靑山 강헌모

 

오래간만에 예전에 탔던 버스를 타고 여행을 간다. 목적지는 화계장터 십리 벚꽃길과 쌍계사이다. 그런데 자리가 텅텅 비어 사람이 없는편이다. 청주를 출발한 버스는 대전 톨게이트앞에서 정차하여 대전에서 사는 여행객들을 태운다. 그제서야 버스에 어느정도의 인원이 찼다.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좋은 것 같다. 여행의 설레임과 따뜻한 봄날에 포근한 마음을 간직한 것 때문이리라.

섬진강을 향해 가고 있는데, 외로운 새 한 마리가 창공을 부지런히 날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섬진강 줄기를 바라보노라니 물고기떼가 파닥거리며 띄는 신선함을 느꼈다. 섬진강은 보고 다시 보아도 아름답다.

화개장터 십리벚꽃길은 꽃샘추위가 끝나고 4월로 접어들 때쯤이면 화개에는 벚꽃이 십리에 걸쳐 피면서 화사하게 봄을 재촉한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화개장터 십리벚꽃길은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하여 ‘혼례길’ 이라고도 불린다.

그곳을 걷지 않고 버스를 타고 통과 하는데, 이미 벚꽃이 져버려서 볼품없는 마른나무들을 쳐다 보아야 했다. 어느 사람의 입을 빌어보면 바람과 비에 일찍 꽃이 져 버렸단다. 길게 늘어진 길의 꽃구경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서 오는 길에 쌍계사 주차장에서 화개장터까지 걷기로 하고 경남 하동에 있는 쌍계사를 구경하러 갔다. 하동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 삼법스님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 중국불교 선종 제6대조인 해능의 사리를 모시고 봉안하고 지은 절이다. 문성왕 2년(840년) 진감선사해소가 옥천사라고 하였다가 정강왕 2년 쌍계사로 바뀌었다. 국보 제 47호 진감선사 대공탑비와 보물 9점등 문화재 29점을 보유하고 있다.

쌍계사로 올라가는 길에 흑인 백인들의 여성이 내려 오는 것을 보았다. 반가웠다. 한국의 어느 귀퉁이에서 외국 사람들을 만나니 싫지 않았다.

쌍계사는 작다고 할 수 없는 건물들로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사찰 가까이로 조화로 된 연꽃이 둥둥 떠 있었다. 마치 케이블카가 걸려있는 것 같이. 그래서 부처님 오신날을 미리 축하라도 하는 분위기였다.

계곡의 돌들은 아무렇게 놓여 있어서 어지럽게 보였다. 사찰 입구에는 죽녹원처럼 대마무가 우뚝 서 있다. 불교신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사찰 경내를 지날 때 합장하며 절을 했다. 범종루에는 큰 종과 큰 북이 달려 있었다.

대웅전에는 스님이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그 절은 쌍계사에서 제일 중심이 되는 곳으로 보였다. 사찰 구경을 마치고 지는 벚꽃이 휘날리는 쌍계사 주차장 앞에서 앉아 있노라니 아름다운 봄날의 햇살을 만끽하며, 다리 아래로 흐르는 맑디맑은 시냇물을 바라보니 너무 좋았다. 벚꽃을 한 장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으나 주차장 위쪽으로 가 보니 몇 나무에 벚꽃이 환하게 달려 있어서 반가웠다. 그것을 사진에 담으니 행복이 밀려왔다. 그곳에는 젊은 남녀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서로에게 사진을 찍어주곤 하면서 즐거워 했는데, 여자가 남자에게 사진을 찍어줄때는 더 행복하게 보였다. 그녀는 사진을 찍으며 까르르하며 소리를 냈다. 그런 후 여자는 내게 다가와 그들의 사진좀 한 장 찰칵해 달란다. 나는 흔쾌이 응해주니 마음 편했다. 그들도 많이 좋아하는 표정이다. 예전에는 누가 나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면 꺼리거나 부끄러워했다.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서, 남에게 작은 도움을 주니 보람이라 생각 든다.

눈꽃 휘날리듯 떨어지는 지리산 둘레길인 화개장터 십리 벚꽃길을 걸어오면서 산야를 바라보노라니 마음 든든했다. 어느 계절보다 새 봄에 나들이 나와 보는 생물들이 생동감으로 넘쳐나서 더 정감이 가는 것 같고, 푸른물결들로 마음속에 꽉 자리 잡은 듯 하다. 하천과 그 앞으로 멀리보이는 산등성이 저 너머가 온전히 내것같이 느껴지니 세상에서 아무것 부러울것 없는 갑부가 된듯하다. 또한 하동 삼신 녹차밭을 바라보는 나는 세상을 다 얻은 행복감으로 취해 있었다.

2015년 봄의 아름다움을 푸르른 싹들과 함께 잔뜩 누리면서 나들이 나온 것의 만족을 느꼈다. 비록 그곳 벚꽃길에서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지 못했지만, 그 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가로수와 다도의 집등을 보면서 따스한 봄길을 느끼며 행복 가득했다. 하늘아래 놓인 청산은 말은 없지만 사람들에게 신선감을 주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고 싶다. 그리하여 인생의 한페이지로 남을 따사로운 봄빛을 머금고 있는 화개장터 십리벚꽃길을 걷고 싶다.

 

                                                                                                        201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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