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상한 영혼을 위하여....

글쓴이 :  도야지67님이 2014-02-26 12:58:25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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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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