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님 승천 대축일-'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신 대원 요셉신부

글쓴이 :  산내들.님이 2019-06-01 18:28:29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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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루카 24,46ㄴ-53)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주님승천대축일이자 홍보주일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40일 동안 당신이 사랑하던 사람들과 함께 지내시다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신 것을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주님께서 승천하시자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루카 24,52). 하지만 사도행전에서는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올라가시는 동안 하늘만 유심히 바라봤다(사도 1,10)고 한다. 그러자 흰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라고 그들을 일깨운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주님 제자이자 하느님 자녀로서 합당한 삶이 되는가? 하늘만 멍청히 쳐다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 그분의 부활하심과 승천하심과 다시 오심을 온몸으로 증언하고 홍보해야만 한다. 승천하신 분께서도 당신께서 오시고 사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사실들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라고 당부하셨지 않는가?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8-20).

21세기는 역사상 유례없이 과학이 발달하고 첨단 대중매체가 활보하는 시대다. 그러한 시대에 걸맞게 교회는 각 교구와 본당, 수도회마다 디지털 첨단 매체들을 동원해 승천하신 주님께서 당부하신 말씀을 선포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발달한 과학기기를 총동원해 주님 말씀을 선포함에도, 과연 그 효능은 아날로그 시대보다 더 효과적일까? 단순 비교만으로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겠지만 회의적이다.

십자가에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느님이심을 홍보하는 일에 첨단 과학기재들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으나, 거기에 전적으로 의지하려는 태도는 금물이다. 복음 선포는 첨단 과학기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믿는 이들의 삶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주님 뜻에 부합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첨단 과학 시대에 주님의 기쁜 소식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국교회는 초창기부터 박해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찬란하고 아름다운 선교 역사를 신앙 선조에게서 상속받았다. 예를 들면 1785년 이 땅의 최초 신앙대회(을사추조적발) 때는 불과 10명 남짓이던 일꾼들에 의해 무려 1000여 명이 세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모진 박해의 칼날 속에 심산유곡에 숨어들어서도 주님의 기쁜 소식을 홍보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또 1970~80년대 서슬 퍼런 군부 독재 아래에서 오히려 교회를 찾는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모든 것이 과거와는 달리 넘쳐나게 갖춘 것이 21세기 한국교회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교회에는 점점 '위기의식론'을 주창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왜일까? 해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물질만능주의에서 속히 벗어나는 것이다.

주님께서 승천하시면서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증인'의 역할을 세상 안에서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한국교회 안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길거리 미사'는 이제 예외적 현상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력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봉헌하는 미사에 제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하느님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하는 것인데, 왜 길거리 미사가 교회 안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지 그 까닭을 모르겠다.

주님께서는 길 위에 오셨고, 길 위에 사셨으며, 길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고 또 승천하셨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길을 버리고 거대하고 화려하게 꾸며졌으며 모든 것에서 안정되고 보호받는 성전 안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가?

만일 사실이 그러하다면 이 시대의 십자가는 누가 질 것이며, 길거리에 내쫓겨 아파하고 신음하는 가난하고 작은이들의 눈물은 누가 닦아 줄 것인가? 교회이며 길이신 분이 그러하셨으니, 이제 그분 지체인 우리가 그분이 하신 대로 따라함은 참으로 당연하다.

아마도 이 때문에 성경은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라고 기록하지 않았을까?

주님의 승천 대축일이자 홍보주일인 오늘, 우리가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라는 주님 말씀을 새롭게 되새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도리다.


말씀자료:-신대원 요셉신부-[편집:원근식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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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19/06/02 09: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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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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