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순풍에 돛 단 듯이

글쓴이 :  산내들.님이 2019-05-25 14:09:20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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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에 돛 단 듯이

만사가 술술 잘 풀릴 때 우리는 ‘순풍에 돛 단 듯이’ 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오면 애써 노를 젓지 않아도 배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자 순리입니다.

언젠가 젊은 혈기에 형제들과 함께 조잡하게 만든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썰물 때여서 바다로 나갈 때는 엄청 쉽게 큰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썰물을 타고 나가보니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엄청나게 빠른 조류에 힘입어 순식간에 큰 바다로 나갔습니다. 큰 바다로 나가보니 파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근해와는 달리 엄청나게 높은 파도가 우리를 집어삼킬 듯 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우리는 필사적으로 노를 저어 조류를 거슬러 겨우 겨우 해안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기만 합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령의 바람이 우리 안에서 역동적으로 불기 시작하면 애써 갖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손쉽게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를 쓰지 않아도 하느님 현존 안에 머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내면에 활기차게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참된 평화, 지상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얻을 수 없는 영적인 평화를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관건은 우리가 어떻게 바람 같은 성령을 우리 안에서 활기차게 활동하시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성령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실 것이니 우리의 힘을 빼는 작업, 하느님께 대한 전폭적인 신뢰, 하느님의 섭리에 우리 인생 전체를 맡기는 작업, 내가 주도권을 쥔 인생에서 하느님께서 주도권을 쥔 인생으로의 변환...이런 노력을 통해 활발한 성령의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안에 성령께서 활동하실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잡다한 것들을 비워내야겠습니다.

쓸 데 없는 걱정거리들, 괜한 두려움들, 우리가 억지로 지고 가고 있는 무거운 짐들...다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 출발하는 그런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찬찬히 돌아보면 우리는 너무 많은 일들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대상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습니다. 이것 저 것 너무 많은 곳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쉽게 지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삶이 피곤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지어내고 좋아하셨지 뭐가 되고 나서 좋아하시지는 않았지요. 그런데 너무 혼자 힘으로 모든 걸 하려고 하면 넘어집니다. 우리는 작고 가난합니다. 우리는 그저 그분께 모든 걸 맡기고 겸손하게 기다릴 뿐이지요. 우리가 해야 하고 오직 하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우리의 먹을 것, 우리의 입을 것, 우리의 시간과 선의를 그것이 모자라는 이웃과 나누는 것이지요.”

“슬픔의 잔을 고즈넉이 마시는 일이 성실한 그리스도인들의 운명입니다.”

“젊었을 때 나는 평화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겨우 하나 알게 되었어요. 평화는 고통 가운데서, 혼란 가운데서, 병과 늙음 그리고 죽음 가운데서 하느님을 붙들고 있는 것이라는 걸.”(공 지영, ‘높고 푸른 사다리’,한겨레신문)


말씀자료 : -양 승국 신부- [편집 : 원근식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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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19/05/25 22: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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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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