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하나 됨”, “일치”를 생각할 때,-안승태 요셉 신부

글쓴이 :  원요아킴님이 2017-06-24 06:06:45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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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2주일(남북통일 기원미사)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

마태. 18,19ㄴ-22

 

오늘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도 용서와 일치에 관한 말씀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 됨”, “일치”를 생각할 때, 우리는 단계가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먼저 우리는 분열된 자아의 일치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흔히들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바오로 사도가 “죄”에 관하여 묵상한 내용을 전해주는 다음의 로마서 말씀이 이 사실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 하는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나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로마 7,15.19.)

분열된 자아를 극복하는 일, 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은 하느님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고백을 통해서 그 길을 전해 받았습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 줄 것입니까?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해 주십니다.”(로마 7,24-25)

분열된 자아의 일치를 도모한 다음 우리는 우리가 소속된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가정과 직장, 신앙 공동체가 하나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위해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 는 모든 공동체의 기본이 되는 가정의 화목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랑과 믿음을 주고받는 가정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사회에서도 그들 이 받은 사랑과 믿음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루고 있는 교회 공동체도 가장 작은 교회인 가정 교회가 성화되고 기도하는 공동체가 될 때,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사랑 으로 일치되는 신앙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화목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오늘 제2독서는 공동체의 화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실천적인 지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마십시오. 오히려 기회 있는 대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은 서로 너그럽고 따뜻하게 대해 주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에페 4,29.32.)

화목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 상처 주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말이나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아픔을 주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고운 말과 다른 이들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말을 함으로써 서로를 살리는 “상생(相生)”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 과 말과 행동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줄 때, 우리가 이루는 공동체에는 사랑과 믿음이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주고받게 되는 상처가 생긴다면,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서로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금 예전의 화목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끝없이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미움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각만 해도, 보기만 해도 분노가 끓어오르는 경우를 우리는 체험하면서 삽니다. 따라서 우리가 참으로 용서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은 단 한가지뿐입니다.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평화로이 이끌어 주시기를 청해야 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우리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역인 것입니다.

용서를 위해서 또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하느님과 이웃으로부터 받고 있는 사랑과 용서를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큰 용서를 체험한 사람만이 쉽게 용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받은 체험에 감사드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이들의 허물을 감싸 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기도하는 날인 오늘 우리는, 이제는 남 과 북이 갈라져 우리 민족 간에 주고받은 상처들로부터 치유되어 하 나 된 나라를 이룰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 드려야 하겠습니다. 또한 더 큰 하나 됨의 바탕이 되는 우리 개개인의 일치와 우리가 속해 있는 작은 공동체들로부터의 일치, 특별히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둘이나 셋이 모여서 간절히 바치는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들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여러분은 사랑의 생활을 하십시오.” (에페 5,2) 아멘.


[말씀자료 : 안승태 요셉 신부 / 편집 : 원 근식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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