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중 제19주일/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말씀자료:김영수 신부

글쓴이 :  원요아킴님이 2014-08-09 07:13:08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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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 들게 되었다.

그는 “주님, 살려 주십시오!”하고 비명을 질렀다.
(마태오 14,22-33)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진짜 하느님


어느 음식점에 갔더니 「원조집」 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 옆집에는 「우리집은 진짜 원조입니다」라고 걸려 있었습니다. 또 다른 집에는 「우리집이 진짜 참 원조입니다」라고 도배를 해놓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가짜고 자기만 진짜라고 목청을 돋우고, 요란 법석을 떠는 세상을 보는 것 같아 안쓰러웠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가짜가 판을 치는 시대에 바람처럼 일어나 이스라엘의 순수성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위선과 거짓신앙을 폭로하고 바알 예언자들과 한 판 승부를 벌여 피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같은 열정에도 불구하고 엘리야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신을 죽이기로 작정한 이세벨의 사람들을 피해 먼 길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어 이제는 지친 몸으로 하느님께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로소 그는 「진짜 하느님」을 만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대는 바람 속에서는, 가슴 속에 움켜쥔 돌로는, 마음속에 불처럼 타오르는 야망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한 때의 열정이 식으면 남는 것은 허전함이고, 한때의 분노가 사라지면 남는 것은 상처이며, 한때의 광기가 사그라지면 남는 것은 초라한 그림자뿐입니다. 바람도, 지진도, 불도 다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사랑」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합니다. 불같은 열정 속에 숨겨진 야망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천둥과 같은 외침 속에 숨겨진 자기기만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하고, 바람 같은 몸짓 속에 드리워진 오만의 그림자를 볼 줄 아는 사람만이 세상을 끌어안고 세상의 구원을 위해 세상과 함께 갈 수 있습니다.

복음의 이야기는 불같은 베드로와 고요 속에서 일하시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잘 알고 계셨습니다. 사람들을 흔들어 놓은 바람이 무엇인지를, 제자들을 들뜨게 하는 야망의 불길로는 결코 당신의 길을 함께 갈 수 없음을….

그럴 때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와 거짓 야망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으려고 기도하셨습니다.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선출직후 첫 인사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여러분의 기도에 나를 맡깁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바람과 지진과 불처럼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야망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힘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 속에서 본심(本心)을 잃지 않았고, 제자들은 자신들을 뒤흔드는 바람 속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겪은 풍파와 야심에 찬 베드로를 물속에 곤두박질치게 했던 두려움은 오늘날 우리 자신과 교회가 겪고 있는 현실기도 합니다. 우리는 너도 나도 큰 것을, 강력한 것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을 좋아하고 그러한 것들을 추구합니다. 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교회공동체로서도 그러합니다. 외적인 활동에 바쁘고 가시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다보면 하느님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신의 야망에 집착하게 되어 결국 속빈 강정처럼 내적 공허함이 커지게 마련입니다.

하느님의 위대하심은 큰일을 하시는 데에만 있지 않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숨죽여 사는 죄인들을 구하러 오신 주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들리지 않는 곳에 계십니다.

믿는 이는 그러한 곳에 눈을 돌리고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믿는 이는 보이지 않는 것, 사람들이 보지 않는 것,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교회는 들리지 않는 것, 사람들이 듣지 않는 것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요란한 나팔 소리나 요란한 징과 꽹과리 소리가 아니라 작지만 분명한 침묵의 소리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폭풍처럼, 지진처럼, 불처럼 서로를 흔들어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갈라놓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슬픔으로 가득 차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와 화해를 호소하는 바오로사도의 간절한 기도는 우리가 가야할 길이고 살아야할 몫입니다.

...............******.............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의 마음 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진계유). .............◆

[말씀자료 : 김영수 신부 / 편집 : 원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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