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부활하신 예수님과 두 제자/글:최인각 신부

글쓴이 :  원요아킴님이 2014-05-03 05:59:52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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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 주셨다.

그제서야 그들은 눈이 열려
예수를 알아보았다
(루가 24,30-31)



예수님의 아름다운 동행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드러내지 않고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입니다.
스승의 죽음은 그들에게 크나큰 충격이었으며. 마음을 달래려 그들은 시골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타나신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승을 알아보지 못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전혀 모릅니다.
왜 몰라보았을까요? 오늘 복음의 가르침은 이 점을 묵상하는 데 있습니다.

그들의 선입관 때문입니다. 스승은 이미 죽었다는 선입관입니다.
그러기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곁에 오셨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겁니다.
그만큼 선입관은 무섭습니다. ‘스승은 돌아가셨다.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그들은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오고 있지만 아직도 예수님의 부활이 그저 덤덤하게 느껴진다면 그들과 무엇이 다를는지요? 부활의 기쁨을 위해서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처럼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선입관이 빠져나가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라고 부활 시기가 있는 것이지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말하였습니다.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그들은 뜨거움을 체험하였습니다. 기쁨이라는 뜨거움입니다. 그러므로 기쁨은 은총입니다. 부활의 기쁨을 체험하는 부활 시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두 제자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힘들고 버겁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 두 사람과 동행하는 모습을 묵상하면서, 아름다운 동행의 원칙을 발견합니다.

왠지 지쳐 힘들어 보이는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약 11km) 떨어진 마을로 걸어가면서, 그동안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하십니다. 더 많은 상처와 고통과 아픔을 겪고 죽음을 맛본 이는 제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이시기에, 동행을 받아야 할 분은 예수님이신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처지에 개의치 않고 제자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그들의 여정에 동행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이 장면을 생각하며 예수님의 음성을 상상해 보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마 위로와 평화가 가득한 음성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로의 음성에도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멈추어 서서 오히려 침통한 표정으로 “이 며칠 동안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따지듯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의 무겁고 괴로운 마음을 헤아리시고, 그들이 주는 면박을 묵묵히 받아주시며 그들의 여정에 동행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내심을 갖고 다시 “무슨 일이냐?” 하고 묻습니다. 그들은 아주 분명하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이야기하는 예수가 바로 나다’라고 말하며 당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여정에 동참하시며, 당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라고 제자들이 고백할 때, 그동안 당신이 당한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밝히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보다 힘들어하는 상대방의 처지를 먼저 배려하는 동행의 원칙을 준수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라는 제자들의 말을 들으시고, 한편으로 ‘나에게 희망을 품고 있었구나!’ 하며 위로를 받으셨으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위로받으시는 것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사흘 동안 무너져 내린 제자들의 희망과 기대를 채워주시며 제자들의 여정에 동행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부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말에 더 놀라십니다. 당신이 그토록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을 믿지 않는 제자들을 보며, 엄청난 실망을 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라며 실망스러워 하시면서도,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제자들에게 설명해 주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믿었던 이들에게 실망하면서도 인내를 갖고 끝까지 가르쳐 주시고 설명해 주시며, 믿음의 여정에 동행하십니다.

제자들은 목적지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예수님을 초대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순수한 초대에 응하시며 그들과 함께 머무르십니다. 그리고 함께 식탁에 앉으십니다. 동행의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예수님은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바로 이때에 제자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모든 것을 알아보고 깨우치는 순간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자신들과 동행하였음을 가슴 깊이 깨달으며 기쁜 순간을 맞습니다. 이를 깨닫는 순간 제자들은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본 이야기를 하며 기뻐합니다.

내가 기쁘고 즐거울 때도, 한없이 부족하고 부끄러우며 죄스러운 상황에서도 늘 나와 동행해 주셨던 예수님과 천사들과 성인성녀와 많은 사랑의 손길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한없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삶 안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과 어떻게 아름다운 동행을 할 것인지 배우게 됩니다. 우리 서로 서로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말씀자료 : - 최인각신부 - I 편집 : 원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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