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중 제29주일/간절한 마음으로/황영화 마티아 신부

글쓴이 :  원요아킴님이 2010-10-16 06:38:48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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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일/루카 복음 18,1-8

 

 

    ★“ 간절한 마음으로 ” ★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께 많은 기도를 하며 살아가지만,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드리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며칠 전 전화가 왔습니다. 가끔 듣던 목소리였지만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신부님! 우리 아이, 이제는 말도 못하고, 잘 듣지도 못해요. 보이지도 않고요. 그래도 전화 바꿔 드릴 까요" "그래, 잘 지내고…, 엄마 말씀 잘 듣고…, 놀러 갈께." 그렇게 어렵게 통화를 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습니다. 웃으면서 뭐라고 중얼거립니다. 엄마 말로는 아이가 "보좌 신부님"이라고 한답니다. 지금 그 아이의 엄마는 생명의 불이 꺼져 가고 있는 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하느님께 의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아프기 시작 하면서 생명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신부님 왜 이런 일이 우리 아이한테 일어나야 해요," 하면서 하느님을 원망했습니다. 그 앞에서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많은 말이 맴돌았습니다. '하느님의 뜻, 새로운 생명, 꺼져가는 촛불이 어둠을 밝히듯 가족에게 더 큰 하느님의 뜻을 밝혀 줄 것이라고, 그 아이는 천사라고.' 그러나 어머니의 고통 앞에서, 아이의 죽음 앞에서 그 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전화가 왔습니다. "신부님,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요. 저는 우리 아이가 중학교 올라가면 해주고 싶은 것이 참 많았어요. 고등학교 올라가면 더 큰 집으로 이사도 가고 싶었고, 유학도 생각했는데, 내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네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닌가 봐요. 전에는 하느님을 원망하며 아이가 죽지 않기를 바랐는데, 이제는 고통스럽지 않게 하느님 품으로 가길 기도해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아픈 마음을 안고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을까요? 그런 고통에 겪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하느님만 아시는 간절함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엄마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주신 것이 아닐까요? 억울한 일을 당한 어떤 과부이야기(루가 18,1-8)를 보면서, 그 억울함에 담겨 있는 마음이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보지 않던 재판관에게 늘 찾아가서 하소연하는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그 마음에는 하느님만이 아시는 간절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겠습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부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여, 당신을 부르오니, 내게 귀를 기울이시와 이 말씀을 들어주소서. 눈동자처럼 나를 지켜 주시고, 당신 날개 그늘 아래 이 몸을 숨겨 주소서." (입당송)라고 기도하면 그분께서는 "죽음에서 그들의(우리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제 그들을(우리를) 살게"(영성체송) 하실 것입니다. 아멘. -안동교구 황영화 마티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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