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대림 제2주일/김찬선 신부/힘을 빼고 독을 빼라

글쓴이 :  원요아킴님이 2016-12-03 04:17:35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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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마태3,1-12)

 

 

사랑의 신비174번

대림 시기 2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오늘 복음에 인용된 이사야 예언자의 말입니다. 고대에는 임금이 여행을 떠날 때 길이 잘 나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곧고 평탄한 길을 닦고자 땅을 고르고 다듬어서 임금이 안전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은 바로 이러한 맥락입니다. 곧 이스라엘 백성이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를 제대로 맞이하려면 길을 잘 닦는 수고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마태오 복음사가는 요한 세례자야말로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맞이하고자 길을 닦는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배 속에 있는 아기는 스스로 영양분과 산소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소중한 생명을 유지하며 탄생의 순간까지 수개월 기다릴 수 있는 것은 탯줄이 있기 때문입니다. 탯줄을 통하여 어머니에게서 영양분과 산소를 얻을 수가 있으니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곧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는 탯줄이 있으며, 그 탯줄을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얻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 탯줄이 꼬여 있거나 막혀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아무리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려고 애를 쓰셔도 그 은총이 우리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 복음의 주제인 ‘회개’는 그동안 꼬여 있거나 막혀 있는 탯줄을 곧게 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은총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은총의 중개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도록 길을 곧게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힘을 빼고 독을 빼라!


  저의 책임 중의 하나가 선교 위원장이기에 선교사 형제들을 방문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입니다. 방문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서 얘기를 듣게 되는데 공통적으로 듣는 얘기가 “여기서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뇌물을 주면 안 되는 것이 없고 반대로 뇌물을 주지 않으면 무슨 법이 그렇게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한지 보통 사람들은 지레 포기하던지 방법을 몰라 못하게 된답니다. 이것이 권력의 힘과 돈의 힘이 유착하게 되는 관계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권력의 힘을 빌려 돈을 모으고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권력을 움직여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습니다.

후진 사회일수록 이런 퇴폐가 심하긴 하지만 그렇게 흉보는 우리도 그런 면이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지금 우리 사회도 권력이든 금력이든 힘 있는 사람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크게 해먹고 법에 걸려도 쉽게 빠져나오지만 힘없는 사람은 작은 것 하나 걸려도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그러니 누구나 힘을 가지고 싶고 힘을 행사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비판적인 강론을 하고 있는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가 힘 있는 사람을 비판하지만어떤 때 힘 있는 사람의 힘을 빌리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인데,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 돈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힘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의 아이러니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당연히 저와 같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힘이 없는 분으로 오셨습니다. 힘을 가지고 오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이 하느님 나라에서는 힘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힘이 있던 사람도 여기서는 힘을 다 빼야 합니다.

오늘 첫 번째 독서 이사야서11장의 말씀처럼 마치 늑대와 표범이 이빨과 발톱을 빼고 새끼 양과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며 살모사가 독을 빼고 어린이와 어울리듯 힘을 다 빼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모인 곳에 어깨에 힘을 주고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로마서 말씀처럼 사랑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곳에 힘을 행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힘을 가지고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랑이 다스리는 하느님 나라를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제1성으로 하신 말씀과 똑 같은 말을 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렇다면 하늘나라를 위한 회개는 어떤 회개입니까? 하늘나라에 합당한 존재적 회개요, 관계적 회개입니다. 그저 못마땅한 자신을 고치고 못된 습관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관계적인 존재로 살아가고 사랑의 관계로 살아가는 그런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란 말씀이 있습니다. 뱀은 물을 먹어 독을 만들고 소는 물을 먹어 젖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같은 물을 먹는데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남을 죽이는 독이 나오고 남을 살리는 젖이 나옵니다. 그러니 존재적으로 바뀌는 회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늘 세례자 요한이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들을 나무라듯 회개의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란 말씀이 있습니다. 뱀은 물을 먹어 독을 만들고 소는 물을 먹어 젖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같은 물을 먹는데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남을 죽이는 독이 나오고 남을 살리는 젖이 나옵니다. 그러니 존재적으로 바뀌는 회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늘 세례자 요한이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들을 나무라듯 회개의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힘을 빼고 독을 빼 관계를 잘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이것이 힘이 아니라 사랑으로 오시는 주님을 잘 준비하고 맞이하는 대림절의 실천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제1성으로 하신 말씀과 똑 같은 말을 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말씀자료:-김찬선 신부-편집:원 근식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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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16/12/03 17: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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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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