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중 제20주일/사랑의 힘/글:강영구 신부

글쓴이 :  원요아킴님이 2014-08-16 20:42:20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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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마태오 15, 21-28)

 

말씀의 초대

배우자를 대신해서 죽을 수는 없어도 자식을 대신해서는 죽을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부모에게 자식은 자신의 생명과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지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이어령 박사가 신앙을 받아들인 데에는 딸과 손자의 고통이 있었다고 하지요. 딸이 그의 아들 때문에 마음의 고통을 겪다가 그 딸마저 실명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그동안 종교는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신념을 내세우던 현대의 지성이, 딸의 고통을 보고 딸을 위해 종교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것을 두고 어느 언론에서는 이성에서 영성으로 넘어간 사건이라고 했지요.


이 세상에 고통이 없다면,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놀랍게도 깊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는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고통과 한계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알량한 지식과 가진 것으로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교만하며 살지만, 인간의 한계 앞에서 결국 신앙만이 위대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자기 딸을 살려 달라고 절박하게 애원하는 여인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믿는다는 것은 주님께 온전히 항복한 상태를 말합니다.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이 주님 앞에서는 매우 하찮다고 여기며, 주님 식탁의 빵 부스러기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이성은 비로소 영성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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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마귀가 들려 몹시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대에게

복음서 안에는 많은 여인들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띠로와 시돈 지방에 살고 있던 가나안 여인이 돋보입니다.
그 여인은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사랑은 믿음의 눈을 뜨게 합니다.

그녀는 떠돌이 랍비 예수님 안에서 이스라엘의 희망인 ‘다윗의 자손’을 봅니다.
사랑은 민족의 장벽을 뛰어넘습니다.
선민(選民)이니 이방인(異邦人)이니 하고 따지는 것은 사랑 없는 자들이 하는 편 가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사랑은 자신을 한 없이 낮춥니다. 그녀는 강아지 취급을 받아도 개의(介意)하지 않습니다.
자존심과 체면 따위를 내세우면서 자신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사랑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그들의 더러운 발을 씻겨주시던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오.죄수(罪囚)가 되어 빨가벗겨 형틀에 매달린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해보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은 개도 될 수 있고 종도 될 수 있고 사형수도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사랑 앞에 마귀는 안개와 같습니다.
태양이 떠오르고 밝고 따뜻한 햇빛이 비치면 안개는 사라집니다.
그녀의 딸이 나음 받은 것은 물론, 사랑으로 충만한 그녀는 믿음의 여인이 되어 거듭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냅니다.(1고린 13,7)


오늘도 사랑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말씀자료 : -강영구 신부- / 편집 : 원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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