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나눔의 삶 깨닫고 실천하자/글 : 배광하 신부

글쓴이 :  원요아킴님이 2015-06-06 05:31:14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1,227)
    이 게시글이 좋아요(1) 싫어요
 
 


  •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마르코 14,12-16.22-26)


     

오늘의 묵상


중국 송나라 시대의 어느 여인이 지은 아름다운 시가 기억납니다. “진흙 한 덩이로 당신의 모습을 빚고 나의 모습을 빚습니다. 그리고 그 진흙을 한데 짓눌러 뭉갭니다. 그러고 나면 내 안에 당신의 모습이 있고, 당신 안에 나의 모습이 있습니다.” 남편과 하나로 있고 싶은 여인의 간절한 사랑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요 내 피다.” 우리와 함께하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간절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어느 시골 수박농장의 농부는 매일 밤마다 동네의 못된 녀석들이 자신의 농장에 들어와 수박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밭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고민 하다가 겁을 주려고 밭 앞에 이러한 푯말을 세웠지요.

‘주의! 수박밭 수박 중 하나에 농약을 주사해 놓았음.'

그리고 다음날 농부가 밭에 와서 확인해보니 수박을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고, 밭도 멀쩡한 것입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단 한 개의 수박도 깨지거나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농부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너무나 좋았다고 생각하면서 흐뭇해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자신이 세워 놓은 푯말 아래 작은 글씨로 무언가 쓰여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글씨를 본 농부는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그곳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거든요.

“너도 조심해라~ 이젠 농약이 든 수박이 두 개다!”

농부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꾀에 자기가 넘어가고 말았지요. 생각해보니 우리 인간의 지혜가 좋아봐야 얼마나 좋을까요? 하느님의 지혜와 감히 비교할 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자신들을 드러내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이기심과 각종 욕심으로 주님의 길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반성하면서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할지를 함께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께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릴 지를 물어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 둘을 도성 안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에게 보내면서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에 파스카 음식을 차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도성 안에 살고 있는 이 사람은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춘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실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우리 역시 예수님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함께 하고 싶어도 우리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맞이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 준비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고의 것은 자기를 낮추고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한 우리들의 모든 노력입니다.

바로 이러한 준비 뒤에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실 수 있으며, 그 집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서 자그마한 제병 안에 내재하시겠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제 우리의 역할은 분명해집니다.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는 어떠했는지요? 오늘도 습관적으로 예수님을 모시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요?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예수님과 하나 되기 위해 자기를 낮추고 주님을 높이는 오늘이 되 시길 바랍니다.

쾌락은 우리가 가장 즐거워하는 그 순간에 사라지고 만다.(세네카)



첨부이미지

 

‘나눔의 삶’ 깨닫고 실천하자



▤ 사랑의 완성체인 성체

이탈리아의 영성가인 ‘카를로 카레토’는 그의 책 「보이지 않는 춤」에서 이 같이 말합니다. “내 아버지, 우리 아버지, 이 말에 모든 계시가 요약되어 있고, 성경 전체가 요약되어 있습니다. 또 기쁜 소식의 내용이 담겨 있고, 모든 두려움의 종말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참되고 본질적인 의미에서 또 진정한 생명의 의미에서 내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은 내 아버지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나를 바라보십니다. 하느님은 내 아버지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은 내 아버지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내가 그분과 영원히 함께 하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이 내 아버지시라면 나는 더 이상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자녀들인 우리 모두에게 모든 것을 주시고 싶어 하셨던 예수님께서는 의심이 많은 우리에게 이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루카 11,11-12)

그리고 당신 사랑의 가장 큰 절정인 성체성사를 통하여 당신을 송두리째 주시고,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고 싶어 하셨습니다. 사랑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님 사랑을 보답하는 길은 그분들이 나에게 해 주신 가없는 그 사랑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을 결코 다 갚을 수 없습니다. 그분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기억할 때 작은 보답이라도 드릴 수 있는 것이고, 불효를 저지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을 또 다른 세대에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당신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 주셨으며, 당신의 사랑을 보고 배운 우리들이 그 사랑을 또 다시 전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 같은 내리사랑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기억입니다. 아름다운, 감사로움의 사랑을 잊지 않을 때, 사랑은 이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도 성 바오로는 기념과 기억의 제사, 사랑의 성체성사를 기억하며 이렇게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3-24).


▤ 평화와 구원의 음식

히브리 말로 평화는 ‘샬롬’입니다. 샬롬은 ‘완전하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가득차 모자람 없다는 뜻입니다. 엄마의 젖을 모자람 없이 만족하게 먹은 아기의 잠든 모습을 연상하면 되겠습니다. 그때 아기의 모습은 평화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비취색의 푸른 바다와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면서 평화를 느끼는 것은 그 자체로 모자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하느님은 평화이십니다. 하느님 그분이시야말로 가장 완전한 충만함이시기 때문입니다. 가장 충만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당신의 충만함을 온전히 나누어 주시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매일의 현실에 나타나는 성체성사의 은총인 것입니다. 이 같은 엄청난 사랑을 거저 얻어먹고 영육의 건강을, 삶의 충만함을 되찾은 우리는 반드시 나누어야 할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전부를 우리에게 주시기 위하여 스스로 속량 제물이 되시어 나누셨습니다. 이를 오늘 히브리서의 저자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얼마나 더 깨끗하게 하여 살아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겠습니까?”(히브 9,14)

‘김지하’ 시인은 자신의 시 「밥」에서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밥이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밥이 입으로 들어 갈 때에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아! 아! 밥은 모두 서로 나눠 먹는 것”

우리는 분명 주님에게서 모자람이 없는 충만함을 받고 또 받았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이 은총을 나누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영원한 생명의 피를 우리에게 주실 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르 14,24).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주님의 몸과 피를 모시기에 합당하지 못한 죄인이지만, 이 지상에서 감히 체험하지 못할 천상의 음식을 모시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 우리는 모든 것이 충만한 평화와 기쁨, 내어 주심의 완전한 사랑의 감격과 행복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충만한 기쁨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말씀자료 : -배광하신부- I 편집 : 원 근식 요아킴]

 
</TABLE

  

카카오스토리에서 공유하기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기 네이버 밴드에서 공유하기 트위터에서 공유하기 구글+에서 공유하기 Blogger에서 공유하기


   
  댓글 쓰기

 
로그인 하셔야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여기를 눌러 로그인하세요.
 

이전 글 글쓰기  목록보기 다음 글

본 게시물에 대한 . . . [   불량글 신고 및 관리자 조치 요청   |   저작권자의 조치요청   ]
마리아사랑넷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메일추출방지정책 | 사용안내 | FAQ | 질문과 답변 | 관리자 연락 | 이메일 연락
Copyright (c) 2000~2021 mariasarang.net , All rights reserved.
가톨릭 가족공간 - 마리아사랑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