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중 제2주일/시키는 대로 할 사람, 모두 모여라/장재봉 신부

글쓴이 :  원요아킴님이 2016-01-16 07:13:34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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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

요한복음. 2,1-11

시키는 대로 할 사람, 모두 모여라



성경은 곧잘 하느님 나라를 잔치에 비유합니다. 더욱이 요한복음은 혼인잔치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부활하신 예수님과 제자들이 해변에서 아침을 먹는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잔치는 모든 것이 넉넉한 자리입니다. 그리고 주인과 손님이 서로 덕담을 잇는 아름다운 자리이기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네 삶이 잔치에서처럼 함께 즐겁고 기쁘기를 원하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세상은 결코 잔치 분위기가 아닙니다. 숱한 갈등과 갖은 문제들과 씨름하며 혈투를 벌이듯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매일 뒷맛이 개운치 않고 씁쓸해서 풀이 죽고 기가 꺾인 우리에게 삶의 행복을 되찾아 흥겹게 살도록 주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을 깨닫습니다. 매일매일 생명의 포도주가 되어 힘을 실어주시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날 예수님께서는 종들에게 여섯 개의 항아리에 물을 채울 것을 명하셨습니다. 하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그대로 따랐습니다. 이어 “갖다 주라”는 명령을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그날 주님께서 홀로 기적을 이루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성모님의 간곡한 청과 하인들의 순종을 함께 버무린 주님과 인간의 합작품으로 기적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주님의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명령에 그 이유를 캐지도 않고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고 실행했던 종들의 모습이 돋보이는 이유입니다. 그 긴박한 상황에 느닷없이 빈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는 희한한 일을 명하실 때, 또 그 맹물을 잔치상에 “갖다 주라”고 말씀하실 때,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도대체 뭘 위해서 이런 짓을 시키는지 불만스럽지는 않았을까요? 그럼에도 군말 없이 따라 움직인 일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성모님의 권유대로 움직였던 그들은 어떤 책임도 없었다는 사실에 주목해봅니다. 사실 그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주님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을 것입니다. 성모님의 실망도 말할 수 없이 컸겠지만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일에 기꺼이 따랐던 종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장난하냐”고 “뭔 짓이냐”는 항의가 빗발쳤을 것이 뻔합니다.

이야말로 당신의 말씀에 순종한 결과는 전적으로 당신께서 책임지신다는 선포라고 듣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즐길 좋은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서 골머리를 썩이지 않아도 된다는 이르심인 줄 믿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당신의 명령을 실천할 뿐, 세상 걱정과 염려에 쌓여 근심할 이유가 없다는 일깨움이라 새깁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만으로, 말씀하시는 대로 물을 떠서 날라다 주는 것만으로 주님과 함께 기적을 이루는 귀한 몫을 담당한다는 깨우침을 얻습니다.

우리는 주님께 속한 종입니다. 그분 말씀대로 따를 때, 그분과 함께 세상을 살리시는 멋진 협력자가 됩니다.

주님께서는 매일매일 우리 삶의 잔치에 함께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세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당신께서 변화시킨 포도주가 되어 세상에 기쁨과 행복을 선물하는 삶을 살기 원하십니다. 밋밋한 맹물 같던 우리들이 성령의 포도주로 변화되어 쓰디 쓴 세상에 맛깔난 흥취로 희망을 돋워주기 원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당신 손수 빚으신 포도주가 되어 온 세상이 주님의 향기에 취하는 기쁨을 선물하기 바라십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삶의 “축제를 슬픔으로 (…) 모든 노래를 애가로”(아모 8,10) 변질시키고 있는 세상을 흥겨운 잔치로 만들기 원하십니다.

오늘도 성모님께서는 세상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 고민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분께서 시키는 대로’ 할 사람을 찾으십니다. 어쩌면 “주님께서 시키는 대로 할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라고 외치고 계실 듯도 합니다. “저요저요”라고 얼른 달려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라는 성숙한 응답으로 어머니 마음을 든든하게 해드리면 더 좋겠습니다. 하여 얄팍한 세상 원리를 벗고 그분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는 우리가 되어 ‘보시니 좋은’ 세상을 꾸미는 주님의 협조자가 되면 너무 좋겠습니다...

더해서 성모님처럼 예수님께 세상의 곤란함을 얼른얼른 고자질하는 기도쟁이가 많아지기를 꿈 꿉니다. 성모님처럼 믿음으로 바치는 우리 고자질에 주님께서 꼼짝없이 ‘때’를 당겨 축복하시는 복의 통로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말씀자료 : - 장재봉 신부-(가톨릭신문) 편집 : 원근식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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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16/01/17 0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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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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