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승천 대축일]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2019.6.2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다.>
▥ 사도행전 1,1-11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 에페소서 1,17-23
<또는>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하늘에 들어가셨습니다.>
▥ 히브리서 9,24-28; 10,19-23
복음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며 하늘로 올라가셨다.>
✠ 루카 24,46-53
승천하여 승천을 기다린다.
오늘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40일간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다가
하늘로 승천하신 날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원래는 부활 제 6주간 목요일에 이 대축일을 지내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부활 제 7주일로 옮겨서 이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이 우리와 무슨 상관있는 이야기인가요?
조금 신성모독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는 질문이긴 합니다.
주님의 승천이 우리와 무슨 상관있나요?
신자분들 중에서 이에 대답을 애매하게 하시는 분들이 있긴 합니다.
사실 제자들도 그랬습니다.
상당히 뜬금없고 상황파악이 안되던 것이 제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천사는 제자들의 이런 모습을 지적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상당히 어이가 없는 사건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일으키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에서 돌아가십니다.
그렇기에 제자들의 기대는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의 마음에 다시 이스라엘을 구원할 정치적 메시아의 꿈도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40일간 같이 지내시더니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진짜로 뜬금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입니다.
지상에서 나라를 일으키고 혁명을 일으키실 분이
그저 함께 지내시다가 하늘로 오르신 것입니다.
독서의 말씀 잘 보면 환히 빛나는 영광중에 가신 것도 아니고
뭔가 흐린 날에 올라가셔서 구름에 가리워시면서 떠나십니다.
이 때 제자들에게는 승천 사건이 축하할 사건이 아니라 신비하지만 황당한 사건입니다.
이에 대해 천사가 덧붙여서 설명해줍니다.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실로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신 모습 그대로 오실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신 모습 그대로 내려오진 않으실 것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늘에 오르신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도 하늘에 오르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제 상당히 길게 하느님 나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미 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음으로서 하느님 나라를 맞이합니다.
승천하신 예수님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름으로서 승천하시는 예수님의 길을 그대로 따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이미 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를 제자들에게 심어줍니다.
오늘 본기도와 예물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를 보면
본기도에서는
“하느님께서 성자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저희를 들어 높이셨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예물기도에서는
“거룩한 교환의 신비로 저희도 성자와 함께 하늘에 오르게 하소서”하고 있으며
영성체 후 기도에서는
“성찬으로 세상에서 바로 하느님을 만나게 하셨으니 저희가 하늘 나라를 그리며
거룩하게 살아 마침내 하느님 곁으로 오르게 하소서” 라고 기도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승천을 통해 성자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도 들어 높여졌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마침내 하느님 곁으로 오를 희망을 품으며 살아갑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빕니다.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승천이 황당한 사건이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회개와 믿음과 따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회개라 하여 방향은 돌렸지만 자신의 꿈을 향하여 돌렸고,
믿음도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존재의 예수님을 믿었고,
따름도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는 단순히 투자였던 것입니다.
나의 꿈이 하느님께 보장받을 것을 꿈꾸며 투자한 것이죠.
그러나 성체 성사가 단순히 개신교 교파에서 주장하는 데로
우리가 봉헌한 것이 하느님 이름을 겉 둘러서 되받는 보장의 성사가 아닙니다.
그들은 실체변화가 아닌 상징으로 여깁니다.
내가 봉헌한 것을 되받으며 하느님의 것이라 생각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회개나 복음에 대한 믿음, 예수님을 따름은
나의 것을 모두 포기하고 하느님께 내어주는 것입니다.
성체성사는 하느님과 우리의 완전한 자기 비움을 통한 교환의 성사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것을 버리지 못하고
우리의 것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치장하는 성사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참성소의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 곳에,
곧 사람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 앞에 나타나시려고
바로 하늘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지만 당신께서 직접 유한한 인간이 되시어
하느님 사랑으로 교환의 신비를 이루며 사셨습니다.
그렇기에 참인간이시며 참하느님으로서 살아가시며 마침내 하느님의 영광에 오르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런 삶을 따르며 하느님 영광에 참여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품고서 세상을 향한 삶을 살아가면
많은 이들이 여러분을 보고 하느님 나라를 만나고
또 하느님 나라를 향한 부르심을 받습니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오늘 주님 승천을 통해 우리는 하늘의 영광으로 들어 높여졌습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하느님께 완전한 회개가 없고
복음이 아닌 자신에게 기쁜 소식을 믿고 있다면
또 하느님이 아닌 나의 생각을 따르고 있다면
이 승천은 나와 관계없는 사건이며 예수님도 나와 상관없는 신적인 존재일 뿐입니다.
우리의 순례의 여정에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영광으로 들어가신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십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와 함께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드립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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