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은 싸움의 전문가입니다.

바울라님 2018-09-17 08:22 ... 조회(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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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4주간 월요일]

<여러분이 만찬을 먹으려고 모일 때에는 서로 기다려 주십시오.>

2018.9.17

 

제1독서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있다면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

▥ 코린토 1서  11,17-26.33

복음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 루카  7,1-10

 


 

가톨릭은 싸움의 전문가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지식의 수준도 다르고 지식의 수준이라 해도

각 분야마다 집중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수준이 다릅니다.

또 성격도 다르고 생각하는 태도도 다르며 받아들이는 태도도 다릅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이 다른 이런 세상은

하느님께서 애초에 싸우라고 만들어 놓은 것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다르기에 많이 싸우게 됩니다.

그러나 싸우는 게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모였는데 싸우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지요.

실제로 바오로 사도께서도 분열이 있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시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당연한 것이며 좋은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여러분이 교회 모임을 가질 때에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나는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하기야 여러분 가운데에 분파도 있어야 참된 이들이 드러날 것입니다.

 

분열은 분열인데 문제는 술인 것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지 않나요?

왜 갑자기 술 얘기가 나오는가?

제 이야기입니다.

제가 스스로 술을 마시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가 술에 취했을 때 제 상태를 한 번 되돌아 봤습니다.

말 그대로 몸 상태를 되돌아 봤죠.

시야가 좁아집니다. 가운데 외에는 전부 흐릿하게 보입니다.

보이는 가운데도 그렇다고 확실히 보이는 것도 아니고

덜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여서 보이는 것입니다.

귀도 잘 들리지 않고 완전히 거리감각을 잃은 듯이

멀리 있는 소리가 크게 들리기도 하고 가까운 소리가 안 들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 귀가 안 들리니 내 목소리도 크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름이 끊긴 건 아닌데 어제 뭔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납니다.

저는 이런 상태를 겪기에 술을 경계합니다. 괜히 말이 길었네요.

결국 분열은 좋지만 소통 불가 상태가 문제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지적한 소통 불가의 원인은 식탐이라는 죄였습니다.

 

그것을 먹을 때, 저마다 먼저 자기 것으로 저녁 식사를 하기 때문에

어떤 이는 배가 고프고 어떤 이는 술에 취합니다.

이에 대해 소통 불가 상태에 대해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교회를 업신여기는 것으로까지 여깁니다.

 

여러분은 먹고 마실 집이 없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부끄럽게 하려는 것입니까?

내가 여러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겠습니까?

여러분을 칭찬해야 하겠습니까? 이 점에서는 칭찬할 수가 없습니다.

 

소통 불능의 문제는 자신만이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제 스스로 술을 통해 그 경험을 하였기에

저는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술을 끊기도 했습니다.

내 눈과 귀가 막히고 멀던 가깝던 이상한 소리만 특이하게 크게 들립니다.

내가 안 들리니 내 목소리만 커집니다.

이와 같이 소통 불능의 상태에 있는 이들은

눈과 귀가 편협하게 치우쳐 있고 내 목소리만 키우며 자신만의 삶에 빠집니다.

그래서 자신의 삶 외에 하느님이든 교회든 주변 사람들이든 업신여기며

자신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부정하며 어리석은 이로 치부해버립니다.

코린토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하느님이든 교회든 같은 형제이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업신여기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러한 식탁은 그리스도의 식탁이 아닌

그저 강도들이 자기 것을 지키려고 하는 밥상입니다.

이에 대해 사도 바오로는 다시금 본래의 그리스도의 식탁에 대해 되새겨주십니다.

 

사실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식탁에서 우리는 우리의 것을 내어 놓고 서로의 것을 먹습니다.

이렇게 서로 나누는 과정에서 하느님의 것이 되어

우리가 먹는 빵이 주님이 몸이 되고 우리가 먹는 포도주가 주님의 피가 됩니다.

우리가 올바르게 서로 싸운다면

우리는 자신의 것이 깎여 내려가고

그렇게 서로가 깎인 끝에 하느님의 것만 남게 됩니다.

우리가 이러한 식탁에서 주님의 죽음을 전하듯 우리의 죽음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죽음으로서 하느님의 것만 우리에게 남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의 것이 사라질까 두려워 마십시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완성시키고자 하시는 사랑이 넘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것을 내려놓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것을 들어 당신의 몸이라고 돌려주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미사이며 가톨릭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또한 복음에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백인대장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다인의 원로들을 그분께 보내어,

와서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하였다.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하며 간곡히 청하였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로마와 이스라엘 지배하는 국가와 식민지라는 서로 다름,

심지어 원수로도 바라볼 수 있는 이 관계에서

그들은 서로의 것을 나누었고 이해하며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 앞에서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이러한 공동체를 이룬 이들,

즉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된 이들은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습니다.

백인대장의 고백은

하나 된 공동체 안에서 깨달은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의 고백인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우리가 올바른 싸움을 통해 우리의 것을 내려놓고

하느님께 당신께서 완성시켜주신 우리 자신을 돌려받습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의 것으로 완성된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이를 통해 깨닫습니다.

어떠한 다른 모습 안에서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이며,

하느님의 섭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의 교회는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됨으로서 모인 공동체입니다.

이러한 공동체에서 스스로 소통 불가 상태로 만드는 것은

절대로 칭찬할 일이 아니며 모든 것을 업신여기는 것입니다.

가톨릭 안에서는 이를 절대로 칭찬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가톨릭은 싸움의 전문가입니다. 동시에 화해의 전문가입니다.

우리는 싸움으로서 서로 안의 하느님을 찾고

그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입니다.

모두 하느님 안에서 싸웁시다.

그러면 우리 모두 하나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싸움의 전문가답게 싸움의 룰을 언제나 기억하고 삽시다.

 

여러분이 만찬을 먹으려고 모일 때에는 서로 기다려 주십시오.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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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18/09/17 19: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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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권보임 율리안나 (2018/09/18 08: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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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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