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푼 빵을 받은 이는 반죽이 아닌 누룩을 기억합니다.

글쓴이 :  바울라님 2018-09-09 20:33:55   ... 조회수(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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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2018.9.10

 

제1독서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십시오.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입니다.>

▥ 코린토 1서  5,1-8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 루카  6,6-11

 


 

부푼 빵을 받은 이는 반죽이 아닌 누룩을 기억합니다.

 

저는 교회에서 성행했던 술 사목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술을 통해서 공동체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며 친목을 나눕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교회 공동체를 단단하게 하는 그런 사목입니다.

빠른 시간 안에 술을 좋아하는 이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공동체의 중심이 하느님이 아닌 술이 됩니다.

공동체에만 모아서 가정 등의 구성원이 소속된 다른 공동체를 파탄냅니다.

종종 술을 못 마시는 이 금욕과 절제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배척합니다.

이성을 잃어버리는 경우 감각대로 행동합니다.

그래서 저는 술 사목을 개인적으로는 반대합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술을 끊고서 공동체 내에서 술이 아닌 주님 자체로 모일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죠.

여기까지 제 입장이고 제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 술 사목을 하고 계신 신부님들을 증오하는 사람일까요?

이상할 수 있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저에게는 그러한 사목이 안 좋게 보기에 부작용이 많이 보일 수 있지만

하느님께서 그 신부님을 통해서 하실 것이 있고

신부님께서도 가치관이 있으시기에 상관없습니다.

술 사목을 하던 예수님처럼 성당에서 깽판을 치든 저는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넘어갑니다.

제가 유일하게 비판하는 것은 본질이 비어 있는 이들만은 넘어가지 못합니다.

누룩이 어떻게 생겼든지 상관없으나 그 안에 반죽이 없는 이들은 문제가 됩니다.

사도 바오로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누룩 없는 빵입니다.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입니다.

 

누룩은 반죽을 부풀게 만듭니다.

이 빵을 만든 이들은 반죽이 어떠하였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빵을 받은 이들은 부푼 모습만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반죽이 어떠하였는지 기억 못하고 부푼 누룩만을 바라봅니다.

이렇기 때문에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누룩 없는 빵이 되라고 이야기하신 것입니다.

겉모습이 어떤지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닌 본질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를 초대하는 잔치상에 비유하셨듯이

사목을 초대하는 잔치상의 모습으로 행하려 한 이들이 술 사목을 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들이 행한 것은 옳습니다.

많은 이들을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기 위해 행한 그들은 잘 한 것입니다.

그러나 '뭣도 모르고 사목이 그런 방식이었으니

사제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신자들이나

많은 선배들이 그렇게 했다고 따라하는 사제들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를 성체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성체 성사를 제정하신 예수님이나 그 성사를 미사로 승화시킨 사도들이나 교부들

또 로마 교회는 잘못이 없습니다.

그저 성체를 '아, 주나보다, 경배해야하나 보다' 라고 하면서 받아먹는 것만

따르는 이들이 문제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초대와 인간의 응답이라는 본질이 없는 성체는 한낱 밀가루 조각일 뿐입니다.

우리가 성체의 겉모습을 따르는데 그 본질에 쉽게 구원받으려는 악의와

희생 없이 하느님의 것만 취하겠다는 사악을 담고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성체 모독입니다.

진정한 성체를 바오로 사도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냅시다.

 

겉모습을 받은 이들은 겉모습만을 충실히 따릅니다.

성체의 본질을 이야기하면서 본질이 비어있는 성체는 아무 쓸모없다고 하면

겉모습에 충실한 이들은 모독이라고 날뜁니다.

자신이 따르던 겉모습이 조금만 깎이면 신성모독이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이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오늘 우리는 율법학자들을 보며 어리석다고 이야기합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이 왜 어리석은 것입니까?

본질이 변하지 않아도 겉모습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은 이들입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여러분이 강아지를 하나 분양 받았습니다.

그 강아지에게 흰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1년 뒤 그 강아지는 변합니다. 강아지가 개로 변합니다.

그렇다면 그 개는 흰둥이가 아닐까요? 아닙니다. 그대로 흰둥이입니다.

본질이 유지되어도 겉모습은 수없이 변합니다.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하는 안식일도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는 변합니다.

그 본질이 사람을 살리기 위한 하느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의 겉모습은 변했을지언정 하느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완성시키러 오셨다 말씀하시고

바오로 사도는 율법을 폐지했다고 말합니다.

서로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이 둘이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복음이라는 본질, 하느님의 사랑에 의한 구원이라는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

정반대로 겉모습을 중시하는 이들은 겉모습을 유지하면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께서 코린토에 경고한 사안이 변질된 본질과 유지된 겉모습의 결과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불륜이 저질러진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이교인들에게서도 볼 수 없는 그런 불륜입니다.

곧 자기 아버지의 아내를 데리고 산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코린토인들이 이렇게 한 이유는 불륜이 목적이 아닌

돌아가신 아버지의 첩들의 생계를 도와주기 위함

즉, 보호하기 위해서 데리고 사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런 전통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겉모습만 데리고 사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보호하겠다는 본질이 왜곡되어 내가 아버지의 첩을 가진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당당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전통을 따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술 사목의 비판점도 이것입니다.

하느님의 잔치상으로 초대하는 자리가

성당 내 주요 인사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자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전통을 유지한다고 사제를 무시하는 신자들,

자기가 다른 본당에서 성공한 계획이 있다며 본당의 전통을 짓밟는 사제

이것들이 누룩에 의해 반죽이 잊혀진 교회의 왜곡 현상들입니다.

많은 이들이 누룩만 가져오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하느님 나라가 누룩에 비유되었다하여 누룩만 가져오면 그것이 무슨 소용입니까?

잊혀진 반죽은 어디에 두었습니까?

잊혀진 본질은 구석에 쓰러져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그 본질을 가운데로 부르십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여러분이 구석에 박아 놓고 겉모습만 충실했다면

가장 불편한 것이 예수님에 의해 일어나 가운데 서게 됩니다.

예수님이 세우신 기둥이 아닌 휘황찬란한 겉모습이 좋다고 외치십시오.

그 외침이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로 변할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겉모습을 죽이시고

본질이 부활하여 승천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죽은 것을 쥐고 있으면 산 이들은 떠나갑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이 우리도 본질을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누룩 없는 빵입니다.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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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18/09/10 20: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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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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