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2018.8.3
제1독서 <온 백성이 주님의 집에 있는 예레미야에게 몰려들었다.>
▥ 예레미야서 26,1-9
복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 마태오 13,54-58
불행해지는 이유는 자신의 탓입니다.
영화 같은 작품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어떤 사람이 옳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의에 저항하고 진실을 선포하면서 진실을 찾아나가는데
그 사람을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게 하고서
그 사람에게 하는 말이
네가 자초한 행동이 이런 결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들 말이죠.
여러분은 어떤가요? 그 이야기에 동의하시나요?
정말 옳은 일을 했기 때문에 그 사람이 고통을 받는 것일까요?
우리는 종종 그 말에 동의하곤 합니다.
공동체에서 옳지 않은 행동들 불의를 보았을 때
그것을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대부분 옳은 일은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옳은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옳지 않은 일을 할 때
그것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 조용히 좀 있을 것이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옳은 일' 때문에 고통을 받는 이유는 온전히 자기 책임입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옳은 일에 대해서 배척감을 갖습니다.
나한테 피해 입는 일이 없는데도 배척감을 갖습니다.
오지랖도 참 넓다면서 자신의 질투를 드러냅니다.
질투는 내가 아무런 피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의 나아감을 보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피해망상에 가까운 죄입니다.
결국 자신의 질투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착각하고
옳은 일을 하는 이들을 핍박하는 선택을 한 것이기에
그 옳은 일 때문에 아픈 이유는 온전히 자기 탓입니다.
혹시라도 실제적으로 피해를 입는다하여도 그것은 자기 책임입니다.
진실을 선포하는 이를 배척하는 것은 자신이 거짓에 서있기 때문이고
자신이 거짓을 자신의 하느님으로 섬기기 때문에 배척하는 것입니다.
'옳은 일'에 대한 고통에 대한 또 다른 이유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신의 책임 또한 있습니다.
스펙과 지위가 중요한 이 시대,
우리의 귀는 너무나 고급지고 우리의 눈은 너무나 고급지게 되었습니다.
스펙이 어느 정도 있어야 귀를 기울여주고
지위가 어느 정도 있어야 눈을 들어 바라보게 됩니다.
그 외에는 별 실없는 소리려니 하고서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이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제라던가, 무슨 은사를 받았다든가 사목회 일원이라든가
아니면 꾸르실료를 수료했다던가 석박사 학위가 있다던가.
그런 지위가 없다면 우리는 어떤 이의 신학적인 소견을 듣지 않습니다.
우리가 옳은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빠지면
네 지위가 무엇이냐 나는 무엇을 한다는 식으로 대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또한 하느님이 아닌 다른 곳에 의지하면서
그 말을 막기 위한 이유로서 스펙이나 지위를 댑니다.
만일 상대의 스펙과 지위가 하찮다면
실없는 소리이며 우리를 현혹하는 악마의 소리라고까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독서의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이 배척받은 이유도 그 때문이며
복음의 예수님도 배척받은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네가 주님의 이름으로 이 “집”이 실로처럼 되고,
이 “도성”이 아무도 살 수 없는 폐허가 되리라고 예언하느냐?”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형제 여러분
내가 불행해진 이유는 옳은 일을 선포하는 그 사람 탓이 아닌
옳은 일을 배척하는 것은 내 탓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예언자들을 박해한 대부분의 이유가 그것입니다.
재수 없게 그런 소리 한다는 이유 말입니다.
만일 그 누구라도 나를 불쾌하게 한다면
그 사람이 선포하는 옳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으십시오
그것을 통해 내가 서있는 곳이 어디이며
내가 의지하는 것이 무엇인지 식별할 줄 알아야합니다.
형제 여러분 이 세상에서는 하느님 말씀이
현실성 없는 이상주의적인 말씀이라고들 합니다.
하느님 말씀이 현실적이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현실 속에서 배척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하느님 말씀은 어떤 것입니까?
하느님의 말씀이 현실의 사정도 모르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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