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2019.8.5
제1독서 <저 혼자서는 이 백성을 안고 갈 수 없습니다.>
▥ 민수기 11,4ㄴ-15
복음 <예수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 마태오 14,13-21
가난을 추구하는 이유
성경에서 보면 가난을 추구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가난을 왜 추구하는 것일까요?
가난하지 않을 때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있는 수많은 재물들이 자신을 상징한다고
수많은 업적들이 나를 드러내는 가치라고
수많은 능력들이 나를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관계 속에서 얻은 명예와 권력이 나의 결과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것이 아니라고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십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성무일도 제 1주간 주일 2번째 시편을 보면
다니엘서에 있는 하느님 찬가를 노래하게 됩니다.
거기서 눈 여겨 볼 것들은 “무엇이 하느님을 찬미하는가”입니다.
시편을 보면
주님의 업적이 주님을 찬미합니다.
주님의 능력이 주님을 찬미합니다.
주님의 권력을 받혀주는 하늘의 천사들이 주님을 찬미합니다.
주님께서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이 주님을 찬미합니다.
이는 이런 결론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업적이 주님이 아니며, 능력이 주님이 아니다,
또한 권력도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도 주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업적도, 능력도, 권력도, 재물도 그 사람을 가리키는 무언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모든 것으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 거룩해지는 것을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섭리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행실로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믿고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환호하여라, 우리의 힘 하느님께!
하지만 우리가 가난하지 않다면
우리 안에 업적에 대한 갈망,
능력에 대한 갈망,
권력과 명예에 대한 갈망,
재물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
이를 주님보다 더 앞세워둔다면
주님의 섭리는 어리석은 길이고 맞지 않은 길로 보입니다.
마귀가 예수님께 그러하였듯이 우리를 수없이 유혹합니다.
우리 교리를 딱 정리해서 두고 보면 합리적이고 맞는 이야기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성당 밖을 나가서 복잡한 세상살이를 살아가다보면
하느님 말씀이 틀리다는 유혹을 많이 받습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따르는 중 이런 유혹들이 많습니다.
‘그냥 내 독단으로 하는 행동일까?’
‘내가 따르는 섭리 때문에 주변이 모두 죽어가는데 괴롭다.’
‘이 사람들은 내가 챙길 수 없다. 그러니 버리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오늘 하느님 말씀에 괴로워하던 모세의 기도였고
빵을 나눠주라는 예수님께 드리는 제자들의 말이었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제자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보잘 것 없는 것을 예수님께 맡깁니다.
하느님 시점에서 사람의 것은 보잘 것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겸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되는 가치이죠.
그 보잘 것 없는 것들
사람의 눈으로는 부족한 것들이
하느님 앞에서는 소중한 가치이며 모든 것을 이루게 해줄 것들입니다.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
또 우리의 존재는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나왔고 하느님의 것입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것이죠.
그런데 그것들을 우리는 우리 시선으로
단순히 보잘 것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절망하곤 합니다.
우리가 지닌 가치는 그 이상의 것임을 잊고서 말이죠.
그리고 그걸로 부족해 더욱 욕심을 부리며
업적, 능력, 명예와 권력 재물을 모으며 자신을 증명하려 합니다.
우리가 생각한 우리 자신의 가치 보다
하느님께서 쓰시고자 하신 그 섭리에 따른 목표가 더욱 큽니다.
형제 여러분 자신이 보잘 것 없다고 주저앉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나의 것을 주님께 바치며 주님의 섭리를 따르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이 생각한 것 이상의 거룩함을 여러분 자체에서 드러내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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