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고 믿는 것

[성 토마스 사도 축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2019.7.3

제1독서 <여러분은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 에페소서  2,19-22

복음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 요한  20,24-29

보지 않고 믿는 것

보지 않고 믿는 것,

하느님을 직접적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믿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많은 이들이 하느님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원합니다.

하느님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고서 살아가는 것을 원하죠.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보지 않고 믿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보지 않고 믿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토마스 사도는 분명 예수님을 뵙기 전에 믿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기회가 누구였을까요? 바로 예수님을 본 사도들이었습니다.

사도들을 다른 의미로 이야기하자면 사람이었죠.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사람을 통해 어떻게 보지 않고 믿는 것이 가능할까요?

모든 인간들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이 하느님의 모상 속에서 우리는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충만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죠.

모든 인간들 또 피조물들은 그 충만함을 하느님을 통해 받아서 살아갑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도 하느님께서 선택을 맡기셨기에 있는 것이며

인간의 관계는 하느님 모상이기에 있는 것이며

인간이 자신의 경험 너머의 것을 바라보는 것은

경험을 초월한 하느님을 뵙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충만함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이나 모든 피조물들이 지닌 충만함이

단순히 그것 자체로만 있는 것이 아님을 자연스레 알게 되죠.

자연의 모든 법칙들을 보면 각 개체들은 독단적인 행동을 합니다만

모두 자연의 섭리에 맞는 행동을 합니다.

인간은 그 이상의 충만함을 보이죠.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충만함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이 결핍된 존재로 여기도록 마귀들이 수없이 작업하고 있죠.

어떤 이들은 자신의 충만함을 자신 그 자체에서 찾는 것이 아닌

지위나 권력 부와 재물에서 찾습니다.

어떤 이들은 인간이 악하다고 이야기하며 자체의 충만함을 보지 못합니다.

나의 충만함 우리의 충만함을 보지 못하고 다른 것

예를 들어 자연이 더 충만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결핍이 있는 존재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인간의 악은 결핍이 있는 존재라 나타나는 것이 아닌 단절된 존재이기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두 차이는 관계라는 것이 자신 안에 개념이 잡혀있나 아니냐의 차이인 것입니다.

토마스 사도는 다른 사도들을 보며 그 관계를 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느님과 피조물,

하느님과 업적의 관계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업적에만 집중하는 사람,

즉 예수님의 구원 업적을 집중하는 이는 하느님은 단순히 구원해주는 존재이며

우리의 목적은 구원이라고 주장합니다.

구원은 파스카 과정입니다.

우리는 구원 이후에 우리가 한 처음에 맺었던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입니다.

하느님에만 집중하는 사람,

즉 하느님과 나와의 직접적인 관계만을 주장하는 사람은 공동체를 보지 못합니다.

다른 이들은 결핍된 존재로 여기고 부정한 것으로 여겨

자신과 하느님과의 관계만을 바라보며 자신을 높은 존재로 여기게 만듭니다.

물론 업적보다 하느님을 더 집중해서 바라보아야하지만

전체적인 관계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모든 것 안에 하느님께서 섭리하신다는 것,

모든 것이 하느님 안에서 충만하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하느님과의 관계가 있는 존재들로서 충만한 존재로 바라봅니까

아니면 세상의 잣대로 결핍된 존재로 바라봅니까?

우리가 서로를 충만하게 바라보고 서로를 사랑할 때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통해 세상을 섭리하시는 하느님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결핍의 시선을 내려놓으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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