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5주간 화요일]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2019.5.21
제1독서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을 교회에 보고하였다.>
▥ 사도행전 14,19-28
복음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 요한 14,27-31ㄱ
진짜와 모작의 차이
우리는 가끔 놀라운 결과물들을 보곤 합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은 보면 참으로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아름다움을 따라 해보곤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진퉁과 짝퉁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갈리듯 따라하는 것은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과는 바라보지만 과정은 보지 않고 기반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열매를 바라본다면 참 간단해 보입니다.
'저거 왜 못 따라해? 저런 거 쉽게 만들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따라 해보려 하면 과정을 경험합니다.
실패하고서 찬찬히 과정을 듣습니다.
과정을 듣고 이해하면 보통 일이 아님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한 예술작품의 제작 과정을 그대로 따라한다면 똑같은 열매가 될까요?
아닙니다.
기반의 마음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그 작품은 모작이라 불립니다.
열심히 따라하려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과
진짜로 그것이 마음에 우러나와서 한 것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으시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당신 영광 속으로 들어가셨네.
인간은 선을 모방하고자하는 노력을 수없이 합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그리스도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리스도라 주장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모방하려 했죠.
그런데 실패합니다.
그 이유는 과정도 따르지 못하고 기반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리스도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주시고자 하는 평화도 모방하고자 합니다.
사랑도 모방하고자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와 세상이 주는 평화는
겉보기에 또 열매는 똑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같은 평화가 아닙니다.
유지되는 과정도 그것의 시작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주시는 평화는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됩니다.
그렇기에 인간의 자유의지가 온전히 참여하여
모든 자유의지가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평화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주는 평화는 모방에서 시작됩니다.
그저 주님이 주신 평화의 안정감만을 모방합니다.
하나의 기준으로 다른 것은 내쫓으며 살아갑니다.
선은 받아들이고 악은 버려져야하는 평화입니다.
오늘 유대인들이 바오로를 내쫓은 이유도 그러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이 이룬 주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에서 유다인들이 몰려와
군중을 설득하고 바오로에게 돌을 던졌다.
그리고 그가 죽은 줄로 생각하고 도시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안정의 모방이기에 그에 따른 조건이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영예는 선이요 고통은 악입니다.
그러나 바오로가 보여준 주님의 평화는 어느 때나 자연스럽게 머금고 살아갑니다.
제자들이 둘러싸자 그는 일어나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이튿날 그는 바르나바와 함께 데르베로 떠나갔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그 도시에서 복음을 전하고
수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은 다음,
리스트라와 이코니온으로 갔다가 이어서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
그들은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평화를 잃어버립니다.
주님께서 앞장서 나가심에도 잃어버립니다.
내 앞을 나아가시는 주님을 믿고 주님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주님이 지나가시는 어둠 속에서의 압력에 눌립니다.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주변에 두려워하며 마음이 산란해집니다.
그리고 세상이 주는 평화도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비슷해 보이기에 현혹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앞장서 나아가시고,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 순간이 있는가에
두려움을 지니고 사는 이는 주님의 평화에 있습니다.
그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두려움이 올라오고
하느님을 바라보고자 하는 믿음과 희망을 지니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형제 여러분 주님의 열매와 비슷한 모방의 열매 즉 세상이 만든 열매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주신 어떤 열매를 보더라도
그것을 통해 기반이신 하느님을 찾아내어
거기서부터 과정을 새롭게 키워나가십시오.
주님께서는 여러분이 본 열매보다 더욱 값진 열매를 여러분을 통해서 맺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얻고자 하면 하느님을 통해 받으십시오.
사실 하느님의 사랑을 외칠 수 있는 이들은 그분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주님,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 나라의 영광을 알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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