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4주일]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019.5.12
제1독서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 사도행전 13,14.43-52
제2독서 <어린양이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다.>
▥ 묵시록 7,9.14ㄴ-17
복음 <나는 내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 요한 10,27-30
쫓기는 응답, 온전한 응답
목자와 강도하니 하나 생각난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게임 안에서 양 떼를 강도질 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양떼를 강도질 하는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양떼 주변에서 총을 쏘면 양들은 그 소리에 놀라 반대방향으로 도망갑니다.
총을 쏘고 말을 타고 그 주변을 무섭게 달리면서
그렇게 양들을 몰고 가서 팔아버리는 것입니다.
이 강도의 입장일 때 저는 이 양들이 어떤 존재들인지 모릅니다. 그저 팔아버릴 무언가이죠.
목자와 강도 참으로 반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목자는 서있습니다. 그리고 양들을 하나하나 부릅니다.
이에 양들은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따라갑니다.
목자는 앞장서서 나아가고 양들은 이를 따라가죠.
목자와 양은 서로를 압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로부터 성소를 받습니다.
각자의 인생에서 하느님의 창조목적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계획하여 창조하십니다.
이에 대하여 무신론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하느님의 성소라는 것,
하느님의 창조 계획이라는 것을 따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판단이다',
'왜 인간의 커다란 가능성을 두고서 스스로 속박되는 길을 선택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과의 관계는 강도와 양떼의 관계가 아닙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목자와 양떼의 관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서로를 알고 인간의 자유의지에 선택을 맡기십니다.
인간은 온전한 자유의지로 그 응답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를 비교해보십시오.
바오로는 말을 하였고 응답하는 이들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시기하는 유대인들은 위기감을 조성하여 내쫓습니다.
모든 환난 안에서도 자신의 응답을 이끌어낸 이들이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어좌 앞에 있고
그분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그분을 섬기고 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께서 그들을 덮는 천막이 되어 주실 것이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다시 이어짐에 따라 관계가 회복되어갑니다.
인간의 완덕은 이 하느님과의 관계의 회복이 참으로 중요하게 이야기합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면 무신론자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순히 관계의 회복은 그러한 종속의 관계를 회복한다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본래의 것을 회복한다는 인간의 완덕의 목표인 에덴동산도 이미 이루어졌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모습임을 기억해야합니다.
하느님의 섭리의 완성은 인간의 완덕 단계를 넘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을 향한 영원한 완성의 단계입니다.
그 길은 우리가 추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혼자 이루는 것은 자신이 아는 것 안에서 조합하는 수준입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길, 우리가 모르는 완성의 길로 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라는 빛을 받아 그 길로 초대되는 것입니다.
‘땅 끝까지 구원을 가져다주도록 내가 너를 다른 민족들의 빛으로 세웠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십시오.
그분의 부르심에 그분께서 준비하신 길을 걸어가십시오.
그 길의 끝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길,
인간이 말하는 완덕을 통하여 또 그 수준을 넘어서 나아가는 길입니다.
여러분이 그저 지금 주어진 것 안에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을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는 하느님의 뜻,
사랑하시어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그 길을 향하여 나아갈 것인지 선택하십시오.
하느님의 성소의 회복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 관계를 통하여 멸망이 아닌 영원한 창조를 통하여 섭리의 완성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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