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사도들을 붙잡아다가 공영 감옥에 가두었다.>
2019.5.1
제1독서 <여러분께서 감옥에 가두신 그 사람들이 지금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사도행전 5,17-26
복음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 요한 3,16-21
부활을 진정으로 믿으면 인간적 단절을 두려워할 수 없습니다.
지하철에서 타고 다니다 보면 열정적인 선교사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가끔 그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죠.
“하느님을 믿으면 만사가 잘 풀리고 복을 받을 것입니다!”
사실이긴 합니다.
이것이 사실로 전제한다 했을 때 여러분은 하느님을 믿으면서 만사가 잘 풀리는 것 같나요?
생각보다 일이 잘 안 풀리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왜 일이 잘 안 풀릴까요?
하느님을 믿으면 만사가 잘 풀리고 복을 받을 텐데 왜 일이 잘 안 풀리는 것일까요?
오늘 화답송의 이야기는 거짓일까요?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어 주셨네.
화답송의 이야기는 거짓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영혼의 자리를 하느님께 두었다면 일이 잘 풀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일은 잘 풀리죠.
또한 그 섭리에 참여하여 함께하는 사람의 일도 잘 풀립니다.
그런데 이 시선은 영혼의 자리 이전에
인간의 시각의 한계에서 잘 안 풀린다고 인간이 생각할 뿐입니다.
오늘 사도들의 상황을 함께 생각해봅시다.
대사제가 자기의 모든 동조자 곧 사두가이파와 함께 나섰다.
그들은 시기심에 가득 차 사도들을 붙잡아다가 공영 감옥에 가두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과 단절되었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던 중 선포할 수 없게 갇히게 됩니다.
참 짧게 표현된 이 성경구절을 함께 있어봅시다.
오늘의 독서 바로 전 내용에는 사도들이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에서
치유를 일으키며 부활을 선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시기하던 이들이 와서 그들을 잡아간 것입니다.
낮에 선포하던 중 잡혀 밤까지 잡혀 있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낮부터 밤까지 사도들은 어떠하였을까요?
실패하였다고 주저앉았을까요?
그들은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은 성경에서는 표현도 되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 단절을 이어주셨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말하였다.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그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들어가 가르쳤다.
반면 사도들을 시기하던 이들은 자신들이 예정한 대로 사도들을 심문하려고 하였으나
갑자기 예상치 못한 실패가 나타납니다.
사도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러한 실패에 대해 사도들과 달리 굉장히 당황해 하며 소란스럽게 됩니다.
성전 경비대장과 수석 사제들은 이 말을 듣고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며, 사도들 때문에 몹시 당황해하였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사도들의 태도를 배워야합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실패에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지 않고 하느님의 관계 안에서 기다립니다.
자신들의 실패도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기에
자신들의 생각보다 더 큰 것을 이루어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기하던 이들은 스스로는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잠깐의 단절이 생겼을 뿐으로도 혼란에 빠집니다.
자신들의 뜻이 무너졌기에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진 것과 같이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새겨들어야합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느님을 심판자로서 받아들인다면
내가 하느님 안에서 하고 있는 일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며
그 책임을 묻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하여 실패할수록 자신은 구원의 자격이 없어진다고 느낍니다.
그러다가 참으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오게 되면 그렇게 섭리하신 하느님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구원자로서 끝까지 믿는 이들은
그 실패마저 하느님의 구원섭리로 여기며 기다립니다.
모든 것을 비추는 빛으로 오신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성공의 빛과 실패의 어둠으로 가르던 이는
빛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성공의 빛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진리의 빛에 비해 어두운 어둠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비추는 빛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그 빛이 이끄시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말이죠.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실패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섭리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성공하면 하느님의 영광이 이루어진 것을 찬미하며 감사드리고
실패하면 하느님의 섭리가 이어질 것을 기다리고 맡기십시오.
어떠한 길 위에서도 우리는 구원의 길 위에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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