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을 마주하는 주님의 종

바울라님 2019-04-30 11:01 ... 조회(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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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수요일]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2019.4.17

 

제1독서 <나는 모욕을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 이사야서  50,4-9ㄴ

 

복음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 마태오  26,14-25

 


 

멸망을 마주하는 주님의 종

 

우리는 멸망을 두려워합니다.

나의 근본이 무너지는 것을 참으로 두려워합니다.

우리 영혼의 기본으로 둔 것이 무너지면 우리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멸망을 이야기하면 세계가 멸망하는 큰 이야기에 신경 쓰지만

사람들 안에서 가장 큰 멸망은 자신의 멸망입니다.

이러한 멸망 앞에서 우리는 멸망을 마주하기보다 차선책을 선택합니다.

멸망은 무언가를 통해서 옵니다.

그것을 파괴하여 없애거나 아니면 마주하려 하지 않거나

아니면 나의 것을 지키기 위해 과격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오늘 유다도 그러한 이였습니다.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마태오의 유다는 금전적인 이유로 예수님을 배반한 것이 아닙니다.

은전 서른 닢도 그 당시 종에 대한 배상 값으로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이 드러나길 바라는 이였습니다.

그래서 마치 황금 알 낳는 거위의 뱃속에서 황금을 꺼내려던

어리석은 부부와 같은 선택을 한 것이었습니다.

나의 것이 확신을 이루기 위해 배신자가 된 것입니다.

나의 것을 이루려 한 그 선택은 참으로 불행한 선택이라 선언됩니다.

이 선택이 자신의 모든 것을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무너지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은 유다는 바로 자결을 택합니다.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길의 결과가 멸망으로 나타나는 것은 인간적인 것으로 시작했을 때 이루어집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겪습니다.

따라서 인간적인 것은 죽음의 멸망을 향하여 나아가게 됩니다.

인간 하나 만으로는 죽음을 향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은

그러한 멸망과 창조가 동전의 양면성과 같이 함께 계속해서 반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도 그 멸망과 창조 안에서 이루어지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죠.

우리는 하느님을 내 영혼에 담아서 그 멸망을 마주하며 나아갑니다.

멸망은 곧 창조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은총의 때이옵니다. 당신의 크신 자애로 제게 응답하소서.

 

우리는 멸망을 마주해야합니다.

사실 부활도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이루어짐을 우리는 잊고 지냅니다.

아니 외면하려 합니다. 그래서 나의 멸망을 참으로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그 멸망을 피하면 피할수록 더 큰 멸망이 되어 다가옵니다.

그 멸망 앞에서 또 우리는 멸망을 피하려하지만 완전히 감당할 수 없는 멸망이 다가오죠.

이 멸망을 마주하는 것은 하느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 앞에 있는 멸망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것이죠.

그 멸망과 동시에 창조가 이루어짐을 발견하며 우리는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저희 임금님, 경배하나이다. 당신은 아버지께 순종하셨나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처럼 십자가를 지고 가시나이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무엇으로 시작합니까?

그것은 우리가 멸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것으로 시작했다면 우리는 멸망을 두려워합니다.

또한 멸망 이후에 그저 멸망으로 사라져 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왔다면 멸망과 동시에 창조되어 계속해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 안에 무엇을 담고 있는가 성찰해보시는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네이버 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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