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기억하라

바울라 2019/04/17 21:29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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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수난 성지주일]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2019.4.14

 

복음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 루카  19,28-40

 

제1독서 <나는 모욕을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 이사야서  50,4-7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셨습니다.>

▥ 필리피서  2,6-11

 

복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 루카  22,14―23,56

 


 

그리스도를 기억하라

 

사람마다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에 따라 인간은 하느님이 됩니다.

그 안에서 누군가는 축복의 대상이 되고 더 나아가 경배의 대상이 되며

누군가는 저주의 대상 더 나아가 사형수가 됩니다.

오늘 우리는 두 가지 모습이 공존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나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임금님이라 찬송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고

또 예수님께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이스라엘 백성을 봅니다.

또 같은 식탁에서 만찬을 나누며 누가 더 큰 이인가 함께 논쟁하던 유다와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유다를 봅니다.

예수님을 위해 어디까지라도 따라가겠다고 선언하는 베드로와

예수님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베드로를 봅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라 말하고 선동자라 부르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를 봅니다.

예수님께 기억해달라는 죄수가 있는가 하면 모욕하는 죄수가 있습니다.

하느님이 된 인간은 한 인간에게 참으로 많은 심판을 내립니다.

이러한 인간의 심판은 같은 인간으로 하여금 버려지고 고립된 것을 느끼게 만듭니다.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우리는 자주 어떠한 일을 마주할 때 인간적인 처사로 이를 마주합니다.

누군가와 친교를 이루지만 누군가와는 적대를 합니다.

누군가에겐 경배하지만 누군가에겐 심판합니다.

누군가는 높이고 누군가는 무가치한 이로 취급합니다.

임금으로 높이기도 하며 사형선고를 내리기도합니다.

이러한 인간적인 처사는 결국 모든 이를 종으로 만들고 사형수로 만듭니다.

인간에 의해 높여지는 세상이니 가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반대로 가치 없는 인간이 되는 순간 그 순간 사형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곳에서 의로움이란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모습은 마주하고 그들을 그대로 섬기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이들과 마주하십니다.

당신을 임금으로 선포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키워주십니다.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하는 파스카 만찬을 완성시키십니다.

팔아넘기려는 유다와 마주하십니다.

제자들에게 당신과 같이 같은 자리에 서서 사람들과 마주하는 법을 일러주십니다.

당신을 잡으러 온 이들을 고쳐주십니다.

고발하는 이들이 메시아이며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증언을 받아들이십니다.

빌라도와 헤로데 앞에서 침묵을 지키며 그들의 흐름에 동참합니다.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초대하십니다.

슬퍼하는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십니다.

이 모든 이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당신께 기억해달라고 청하는 죄수를 받아들이십니다.

그저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사람들과 마주하시고 받아들이시며

그 모든 것을 하느님께 향하는 방향으로 걸어가십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백인대장은 증언합니다.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이 길에서 예수님을 의롭게 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가르침 안에 담겨 있습니다.

 

“민족들을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민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고 부르게 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27 누가 더 높으냐? 식탁에 앉은 이냐, 아니면 시중들며 섬기는 이냐?

식탁에 앉은 이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

 

예수님의 섬김은 단순히 인간적인 종속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을 향한 발걸음을 걸어가신 것이었습니다.

마주한 모든 이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께 향할 수 있도록 하며

하느님에 대한 나눔을 실천하십니다.

하느님을 향한다는 것은 인간적인 처사보다 많은 것을 해결해줍니다.

지금 우리는 십자가 수난을 보고 있습니다.

참으로 참혹한 수난의 길입니다.

그러나 그 흐름에서 참으로 자연스럽게 지나가기에 눈치를 못 채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예수님 홀로 의로워지셨고

또 많은 이들이 변하지 않은 듯 하지만

자연스럽게 하느님과 화해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 삶에서도 종종 발견되곤 합니다.

사건과 관계없어 보이는 하느님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

화해가 이루어져있는 경우가 발견되곤 합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우리 삶에서 이것을 깨달아야합니다.

우리에게 종종 저 하느님에 대한 대화 자체가 희미한 것이기에 많이 깨닫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대화를 한다 하여도 참으로 발견하기 힘든 사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해주셨냐며 화를 내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인간적인 해결책을 통해서 해결하려 하니 많은 것들을 불가능하게 봅니다.

그러나 삶 안에서 하느님을 통한 나눔이 있는 자리에는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것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이름으로 많은 이들을 마주하고 심판하게 됩니다.

그들과 나눔을 통해서 하느님의 창조를 발견하도록 해야지

인간적으로 심판해서야 되겠습니까?

하느님의 심판관이 되는 이들에게는 마귀들이 늘 붙어서

모든 삶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아야합니다.

 

너희는 내가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있어 준 사람들이다.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나라를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준다.

그리하여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실 것이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였습니다.

성주간에 들어섰습니다.

우리는 많은 시련을 겪습니다.

이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한 이들로서 예수님을 기억해야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받은 하느님의 나라를 기억해야합니다.

하느님의 것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을 기억하며 이웃을 마주해야합니다.

다가오는 성주간 하느님과 함께하며 하느님을 잊지 않는 성주간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네.

하느님은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네.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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