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5주간 목요일]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2019.4.11
제1독서 <너는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7,3-9
복음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51-59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네
이슬람에서는 예수님에 대하여 위대한 예언자로 표현합니다.
아마 이스라엘에서도 그렇게 여겼던 것이 컸던 것 같습니다.
훗날 초기 교회에서도 예수님에 대하여
하느님께 선택받은 위대한 사람이라는 이단도 돌았으니 말이죠.
예수님은 나자렛의 한 청년이었는데 요한의 세례를 받을 때 하느님의 선택을 받았다고 하여
예수님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거부했죠.
요한 복음을 읽다보면 예수님은
단순히 영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들 중 하나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요한 3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우리라는 표현을 쓰시면서
영으로 태어난 이들이 예수님을 포함해서 많은 것처럼 표현하시니 말이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선택하시고 그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 중에 하나인걸까요?
정답은 맞습니다.
그러나 더 첨가해서 이야기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관계의 근본이 되신 분이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요한복음은 로고스 찬가로서 시작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고 합니다.
말씀은 무엇일까요?
말씀을 통해 모든 것이 생겨났고
말씀을 통해 초월적인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친교로 초대하시고
말씀을 통해 인간은 하느님을 찾고 향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유다인들이 이야기하는 아브라함도
말씀을 통해 계약을 맺고 모든 민족의 아버지가 됩니다.
또한 하느님과의 친교를 계속해서 이어가죠.
너는 내 계약을 지켜야 한다.
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이 대대로 지켜야 한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다가왔지만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있었고 말씀은 하느님이셨습니다.
인간들에게 하느님은 그저 초월적인 하느님이셨고
자신들이 이해하기 힘든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하느님대로 두고
인간적인 삶에, 인간적인 생각, 인간적인 감각에 집중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과의 친교를 위해 많은 것을 마련해주셨지만
제사를 행할 뿐 친교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겉모습을 따르는 것, 인간적인 모습으로 잘 보이는 것이 전부로 여겼습니다.
하느님의 초대에도 불구하고 그저 인간적인 삶에만 집중하며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것은 인간으로서는 초월적인 것이라
인간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죠.
도달할 수 없는 구간이니 관심을 끊은 것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알지만 도달할 수 없다고 지배할 수 없다고 관심자체를 끊은 것입니다.
내가 그분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
나도 너희와 같은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영으로 태어난 이들에 대한 관점도 그저 죽은 이들일 뿐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그러하였는데,
당신은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고 있소.
우리 조상 아브라함도 죽었는데 당신이 그분보다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소. 그런데 당신은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
그런데 그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습니다.
이는 과거 그리스인들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든 개념이었습니다.
최고의 지혜인 로고스 말씀이 인간의 육신에 들어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죠.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행하셨습니다.
사람이 되어 오시며 하느님의 영으로 살아갔습니다.
사람으로서 하느님과의 친교를 이으시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인간 자체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성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길을 마련하셨죠.
내가 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한다면 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너희가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하고 말하는 바로 그분이시다.
초월적인 것 본질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끊어져 가는 오늘날,
내 근본이 무엇인지 알기를 포기한 세대,
그저 인간적인 삶이 중요해진 세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질적인 것부터 알아 가십시오.
우리가 아무리 가지들을 많이 뻗고 열매를 꾸민다 해도
뿌리가 없다면 그것은 금세 말라 공허한 것이 됩니다.
우리의 근본이신 '로고스'
그 로고스가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신 예수님과 친교를 이루십시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대로 우리가 하느님과 친교하는 것,
초월적인 것을 논하는 것,
본질적인 것을 찾는 것은 인간의 한계라 불가능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통해 완성될 것들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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