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을 고집하면 멸망이요, 조화를 이루면 창조입니다.

바울라님 2019-04-09 12:22 ... 조회(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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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월요일]

<너희의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언은 유효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2019.4.8

 

제1독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저는 이제 죽게 되었습니다.>

▥ 다니엘  13,1-9.15-17.19-30.33-62

 

복음 <나는 세상의 빛이다>

✠ 요한  8,12-20

 


 

하나만을 고집하면 멸망이요, 조화를 이루면 창조입니다.

 

영지주의, 그리스도교가 가장 처음으로 마주한 이단이었죠.

영이 최고로서 육에 의해 살아가는 이들과 영에 대한 지식을 지닌

교만으로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제 표현대로 이야기한다면

어제 이야기한 하느님의 영광만 찬양하여 완성의 과정의 넘어짐을 천시한 이들이죠.

영과 육을 나누어 설명하며 영을 찬양하고 육을 천시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영지주의와 플라톤의 이원론적 사상 이데아를 향하여 나아가기 위해 그의 장애물인

이 세상을 버리고 이데아를 향해야한다는 사상과 맞물려서

육을 천시하는 풍조가 쭉 이어져 옵니다.

데카르트는 육체는 도구적인 존재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영의 작용, 지성의 작용이라고 못을 박았죠.

이러한 육을 천시하고 욕정을 억누르는 생각은

교회로 하여금 사람들을 더욱 억압하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자연스러운 남녀의 만남까지 말이죠.

 

이러한 사상을 반대하여 나온 것이 '일원론적 유물론'

육체가 전부라고 주장하는 사상이었습니다.

영의 작용이라 일컬어지는 것들 자유의지나 지성의 작용을

단순히 인간의 신체 작용으로 바라본 사상이죠.

영은 없고 유일하게 육만이 존재하며 중요하다.

육으로 환원해야한다는 사상이었죠.

이 사상은 영지주의와 정반대였습니다.

과정을 중시합니다. 다만 완성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모든 과정에는 출발점과 도착점 그리고 중간지점이 있을텐데

중간지점만 보는 것입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며 도착점을 모른 채 그저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사상은 현대에 와서 많은 사상들의 기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렇기에 방향성 없는 사상들과 삶이 팽배하게 되었죠.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오늘날 문화에서 문제점이라고 일컬어지는 중 하나를 본다면

음욕이 팽배해졌다는 것일 겁니다.

육을 중시함으로서 쾌락주의로 갈 수 밖에 없거든요.

내가 온 곳도 모르고 내가 갈 곳도 모르니 그저 지금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해집니다.

그래서 사회의 억압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나의 육신의 쾌락을 위해야한다는 쾌락주의로 빠지게 됩니다.

이에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내가 이 행동을 왜 시작했는지도 정확하게 모르죠.

살아가는 것이 하루하루 어떻게든 고통이 오면 넘기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독서가 상당히 깁니다만

음욕에 빠진 두 원로와 하느님을 바라보는 수산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렇게 그곳에 들어가 거니는 수산나를 매일 눈여겨본 그 두 원로는

수산나에게 음욕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양심을 억누르고 하늘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돌린 채,

의로운 판결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

수산나는 눈물이 가득한 채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욕에 빠진 두 원로는 당장의 쾌락에 빠져버린 두 원로는

자기가 어디서 시작하여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길을 가는데 여러분이 출발한 곳과 도착해야할 곳을 둘 다 모른다고 칩시다.

여러분은 좌회전 우회전을 했다 말고는 알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내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 잘못 갔는지 모르죠.

원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하는 행동이 어떤 일인지 모릅니다.

이 행동이 자신에게 어떻게 족쇄가 될지 모릅니다.

이 행동이 상대에게는 어떻게 상처가 될지 모릅니다.

이 행동이 공동체가 잘못된 길로 가게 되는 것을 모릅니다.

내가 어떤 목적에서 출발했는지 잊고 어디로 도착할지 모를 행동을 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는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렀다고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다니엘의 심판은 이들이 공동체를 잘못 이끈 것에 대해서

또 자신에게 족쇄가 된 것을 또 많은 이들에게 죄를 짓게 한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 자손 여러분, 여러분은 어찌 그토록 어리석습니까?

신문을 해 보지도 않고 사실을 알아보지도 않고,

어찌 이스라엘의 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수가 있습니까?

...

“악한 세월 속에 나이만 먹은 당신, 이제 지난날에 저지른 당신의 죄들이 드러났소.

주님께서 ‘죄 없는 이와 의로운 이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당신은 죄 없는 이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죄 있는 자들을 놓아주어 불의한 재판을 하였소.

...

당신들은 이스라엘의 딸들을 그런 식으로 다루어 왔소.

그 여자들은 겁에 질려 당신들과 관계한 것이오.

그러나 이 유다의 딸은 당신들의 죄악을 허용하지 않았소. "

 

영지주의자들이나 유물론적 일원론자들이나

하나는 영만을 바라보고 하나는 육만을 바라본 이들이 있습니다.

영지주의자들은 영을 숭배했지만 영을 알지 못하였고

유물론자들은 육을 숭배하였지만 그 가치를 끝없이 떨어뜨렸습니다.

왜냐하면 영육은 함께 있는 것으로 창조되었고 동시에 불어넣어졌습니다.

영은 내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를 향하는지 알게 해주며

육은 내가 지금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명확하게 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이시지만 육이 되어 오신 분이며 그 아버지는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을 알았더라면 하느님 아버지를 알았고

하느님 아버지를 알았더라면 예수님을 알았을 것과 같이

육을 알았더라면 영을 알았을 것이고 영을 알았더라면 육을 알았을 것입니다.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영만을 중시한 이들은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자연스러운 육의 작용들을

죄악시하며 과정이 진행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육만을 중시하고 영을 무시한 이들은 결국 인간이

그저 생물학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 바라보며 상품화되도록 가치를 떨어뜨리며

일반적이지 않은 인간들을 가치 없는 이들로 만들었습니다.

둘 다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하여 벌어진 일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하지만 나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심판을 하여도 내 심판은 유효하다.

나 혼자가 아니라,

나와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함께 심판하시기 때문이다.

너희의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언은 유효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바로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에 관하여 증언하신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증언하듯이 영과 육을 함께 바라봅니다.

육을 통해 영을 받아들이면 육에서 모든 작용들의 근원

특히 비물질적인 것들의 근원으로서 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을 통해 육을 바라봅니다.

모든 인간은 영을 통해 관계성이든, 이성이든, 관념이든,

자유의지를 발휘할 수 있는 동등한 인간입니다.

그것이 발휘가 되지 않아도 동등한 인간입니다.

모든 영은 하느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증언만으로는 무시되고 저평가되던 가치들이

둘의 증언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완성됩니다.

형제 여러분 하나만을 바라보는 것을 통해 많은 것들이 파멸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바라보고 채우려는 노력 이전에

성부 하느님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을 통하여 내가 먼저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십시오.

내가 먼저 채워짐으로서 나와 관계된 이들이 부족한 것을 그대를 통해서 받게 됩니다.

이것이 부부, 가정, 사회의 과정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하느님의 원계획은 영육의 결합과 부부의 결합, 서로 다름의 결합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십니다.

하느님의 삼위일체 결합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감을 기억하십시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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