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2019.3.28
제1독서 <이 민족은 주 그들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민족이다.>
▥ 예레미야서 7,23-28
복음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
✠ 루카 11,14-23
이겼나 졌나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수없이 대립합니다.
대립한다고 하면 작게는 주먹, 크게는 총칼을 들고 싸우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참으로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런 폭력적인 대립을 한 번도 겪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사람에게 진심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법을 모른다면
당신이 그런 사람에 가까울 것입니다.
힘이 세고 기술을 배워도 주먹을 휘두르지 못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조금 다른 이야기로 빠졌습니다만
어떠한 사람도 자신과 다른 것을 만나보지 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나의 생각과 다른 이의 생각이 부딪치곤 합니다.
그 때 나의 생각을 지킬 때도 있고
다른 이의 생각이 내 마음에 들어와 생각이 재구성되기도 합니다.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내 것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것입니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사실 이 이야기에서 지킨 것이 선이고 못 지킨 것이 악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키는 것이 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힘 센 것의 기준이 옳고 그름 정도로 나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저는 유일한 적그리스도,
모든 적그리스도적 행동의 근본은 탈출기에서 드러났다고 봅니다.
하느님께서 왜 파라오의 고집을 그렇게 강조하셨을까 생각했을 때
하느님께서 자유의지를 존중하시기에 고집이 드러나면
그 사람 안에서 아무것도 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집은 유일한 적그리스도이죠.
그래서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해서도 비판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
네가 그들에게 이 모든 말씀을 전하더라도 그들은 네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들을 부르더라도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 민족은 주 그들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은 민족이다.
그들의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겼다.
그렇다고 수비가 무너진 것이 선한 것도 아닙니다.
내가 만약 나의 고집을 나의 기준을 내 무장으로 가지고 있다면
나와 다른 것을 심판하게 됩니다.
나의 기준에서 너의 것이 옳고 나쁘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나의 것을 늘리는 것이 되죠.
예수님께서 이를 베엘제불의 힘으로 마귀를 내쫓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귀와 사탄의 힘으로 나쁜 것을 내쫓는 것이죠.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마귀로 마귀를 내쫓는다, 불가능한 논리입니다.
전략적으로 생각해봐도 불합리한 계획이죠. 이득을 볼 것도 없죠.
그러나 마귀로 마귀를 내쫓는 동시에 하느님을 내쫓는다면?
그 사람 안에 있는 하느님을 내쫓는다면?
그냥 나의 것으로 채워버린다면? 똑같이 마귀인 것입니다.
마귀의 세력이 더 늘어날 뿐인 것이죠.
그것이 마귀의 힘으로 마귀를 내쫓는 것입니다.
나의 기준으로 그른 것을 내쫓는 것이 그것입니다.
나는 다른 이의 것을 빼앗고 그 사람을 나의 세력으로 끌어들였다는 전리품을 챙깁니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의 무장을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무장한다면 그것은 다른 의미가 됩니다.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무장한 이가 그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면 그 또한 선이며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무장한 이가 더 힘 센 이로서 다른 이에게 깨달음을 주면
그들은 자신의 무장을 내려놓고
그들 안의 하느님과 나의 하느님이 조화되어 함께 모시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워지죠.
하느님 손가락을 서로 무장하고 있다면
이 대립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더욱 충만하게 채워줍니다.
하느님의 손가락을 통한 대립은 마귀를 내쫓고 하느님 나라를 가깝게 합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형제 여러분 귀를 기울이십시오.
하느님을 받아들이려 노력하십시오.
먼저 하느님과 대립하십시오.
나의 고집으로 대립하지 말고 하느님과 진실 된 논의로 대립하십시오.
그렇게 하느님의 것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을 하십시오.
나의 것을 지켰는가 잃었는가 거기에 집중하지 말고 내가 들고 있는 무장을 생각하십시오.
내가 쌓고 있는 것 이전에
내가 들고 있는 것이 하느님의 손가락인지
베엘제불과 같은 나의 고집인가 그것을 바라보십시오.
하느님의 손가락을 바라본다면 내가 쌓고 있는 것은 언제든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가장 먼저 대립하십시오.
하느님의 손가락을 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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