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이들이 커지지 못하고 울타리를 칩니다.

[사순 제1주간 토요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2019.3.16

제1독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어라.>

▥ 신명기  26,16-19

복음 <하늘의 너희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마태오  5,43-48

작은이들이 커지지 못하고 울타리를 칩니다.

철학적으로 하느님을 표현하자면 '초월하신 분'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자비가 깊으신 분, 전능하신 분 등 다양한 수식어로 표현하지만

표현할 수 없는 분이 하느님이죠.

왜냐하면 그런 표현들은 하느님을 표현하고자 했지만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최대한의 표현을 이야기한 것이죠.

인간은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이지만 그저 모상일 뿐 원형이신 하느님이 될 수는 없죠.

우리가 완덕에 이른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하느님에 가까워지는 것이지

하느님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개인이 하느님의 것을 최대한 받아들이더라도 하느님에 비하면 참으로 작은 하느님이죠.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을 따름으로서 더욱더 하느님에 가까워집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계시하시어 당신의 길에 초대를 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가톨릭에서의 세례는 이런 하느님의 초대에 정식으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 때 악을 끊어버리고 하느님을 따르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악을 끊어버리고 하느님을 따르며 우리는 하느님과 같이 거룩한 백성이 됩니다.

하느님의 초대하시고 우리가 응답하고

또 그에 따라 하느님께서 거룩하게 만드시겠다고 응답하십니다.

주님을 두고 오늘 너희는 이렇게 선언하였다.

곧 주님께서 너희의 하느님이 되시고,

너희는 그분의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의 규정과 계명과 법규들을 지키고,

그분의 말씀을 듣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오늘 너희를 두고 이렇게 선언하셨다.

곧 주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그분 소유의 백성이 되고 그분의 모든 계명을 지키며,

그분께서는 너희를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민족들 위에 높이 세우시어,

너희가 찬양과 명성과 영화를 받게 하시고,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분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비록 우리의 한계로 하느님과 같이 거룩해질 수 없지만

거룩하신 하느님과 함께함으로서 거룩해집니다.

우리를 내려놓고서 하느님을 받아들임으로서 가능한 것이죠.

이는 참 놀라운 신비이며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에 참으로 중요한 사랑의 관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자신의 것을 버리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작은 기준에 가두어놓고서 이것이 하느님이라 하며 우상을 섬깁니다.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하느님이라 부르면 하느님을 섬긴다고 착각합니다.

이스라엘에 내려진 계명 중 제 2계명이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는 계명입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하느님이라 이야기하는 것으로

참으로 초월적인 하느님을 인간의 기준에 가두어버립니다.

어떤 작은 사람이 인간의 손가락 끝만을 만지면서

이것이 인간이라 그런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참 웃기고 어리석다 생각할 것입니다.

이 비유보다 표현되지 않을 정도의 차이를 보이지만

인간은 하느님을 자신의 기준으로 정의합니다. 그것이 이렇게 표현됩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내가 선하다 생각하는 것은 하느님이며

내가 악하다 생각하는 것은 하느님이 아닌 무언가 입니다.

하느님이 아닌 것은 하느님의 것으로 돌려야겠죠.

그렇기에 많은 배척이 생겨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먼저 변하려고만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악한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문제는 그 악한 것이 진짜로 하느님께 속하지 않은 것일까요?

형제 여러분 만일 진짜로 그리 생각하고 계시다면 하느님을 욕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것 중 하느님의 섭리에 속하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입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가진 것을 보고 먼저 부족하다며 변하려고 합니다.

변화시키려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받아들이는 것을 먼저 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물론 인간은 한계를 가진 존재이기에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통해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선행되고서

자신의 한계가 있을 경우에 변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나에서 시작했지만 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에게 있는 불만이 있을 것입니다.

먼저 그 안에 있는 하느님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선행이 되어야하죠.

또한 경청의 중요함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하느님의 모상은

인간의 에로스 사랑에 의해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기준을 내려놓음으로서

내가 그 동안 배척했던‘악’속에 있던 하느님을 뵙게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스스로 생각하고 있던‘선’속에 하느님보다 더 큰 하느님을 뵙게 됩니다.

그렇게 인간은 완덕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나 자신부터 타인 더 나아가 공동체 전체의 하느님,

나라 전체의 하느님, 세계 전체의 하느님을 받아들일수록

완전하신 하느님에 닮아서 완전한 자녀가 되어가는 것이죠.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시야를 본받으십시오.

하느님의 경청을 본받으십시오.

우리의 기준이 하느님의 장해물이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이 자신 안에 있는 악을 통해

타인 안에 보이는 악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할 때

은혜로운 때이며 여러분이 만든 틀에서 구원되는 때입니다.

그 과정은 길고 험난할 것입니다.

조금씩 천천히 은혜로운 때를 만나고 구원의 때를 만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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