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는데요 안 했답니다.

바울라 2019/03/14 10:23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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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간 월요일]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2019.3.11

 

제1독서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 레위기  19,1-2.11-18

복음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 마태오  25,31-46

 


 

했는데요 안 했답니다.

 

오늘 복음은 조금 살벌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최후의 심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의인하고 악인하고 확실하게 갈려서 나타납니다.

저는 의인들 보다는 악인들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과거에 저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악인 입장에서 변명을 한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말해줬으면 알아서 했을 텐데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씀을 잘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종종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냥 명확하게 뭘 해라 뭘 해라 이렇게 일러주시거나

성인들도 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하느님 체험을 시켜주시면 나도 할 텐데 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미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구약부터 신약까지 수없이 말씀하셨죠.

오늘 독서 내용도 그러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묵상을 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악인들이 진짜로 안했을까?

오늘 심판 때 하는 이야기를 진짜로 안했을까?

진짜로 위선자처럼 윗사람한테 잘하고 나보다 낮은 이에게는 막대하고 했을까?

주님과 같이 큰 사람들을 기다리며 그런 큰 선행만을 하여 그렇게 된 것일까?

그런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중 진짜로 작은이들에게도 하나도 빠짐없이

그러한 선행을 한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악인들은 심판에 대해 참으로 억울해하고 있거든요.

또한 심판 내용을 보면 작은이들을 차별하지 않는 그런 선행들을 하지 않음을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식량이 풍족한 이와 굶주린 이’, ‘물이 있는 이와 목마른 이’

‘집 주인과 나그네’, ‘옷이 많은 이와 헐벗은 이’

‘건강한 이와 병든 이’, ‘자유민과 감옥에 갇힌 이’

이 두 관계를 쭉 보아도 모두 후자가 작은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임금은 이들에게 이러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지만 악인들은 굉장히 억울해합니다.

분명히 했는데 안했다고 하니 말이죠.

이는 확실하게 짚고 가야합니다.

분명 했는데 안한 것이 되는 일이 있습니다.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고,

나그네를 맞아들이고,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고,

병들었고 감옥에 있는 이를 찾아 다녀도 주님께서는 ‘너는 그것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럼 잠깐 의인들을 함께 보죠.

반대로 의인들도 억울해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억울하기보단 의아한 모습이죠.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의인들은 반대로 “저희가요? 언제요?” 이런 모습을 보입니다.

말만 들으면 의인들은 안한 거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했다고 말씀하시죠.

안했지만 이상하게 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경우는 무엇일까요?

오늘 독서는 무엇을 ‘해야한다’는 하느님의 지시라고 했습니다.

수많은 ‘안된다’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과 끝입니다.

독서의 처음과 끝에 무어라 적혀 있는가 봅시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참으로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커다란 차이를 지닌 것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자신이 거룩하게 되고자 하는 이가 있고,

하느님과 같이 거룩하게 되고자 하는 이가 있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이가 있고,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듯이 이웃을 사랑하는 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를 아셔야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이는 선행을 하더라도 자신의 명예를 위하여 행동합니다.

명예라 할 것도 없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 이들도 있죠.

“내가 이렇게 작은이들에게 선행을 하였으니 천국 영복을 누리겠지.”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말씀에 적힌 대로

작은이들을 모시고 하느님은 모시지 않은 것입니다.

반면 내 이익이 아닌 온전히 하느님을 사랑하여

그것이 이웃 사랑으로 나타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이웃이 하느님의 자녀임을 기억하며 모든 이웃 안에 계신 하느님을 모십니다.

이웃 안에 있는 하느님을 더욱 크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 과정 안에서 자연스레 작은이들까지 모시는 일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무엇을 사랑하는가 이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 일들이 많습니다.

하느님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랑하는 이들이 있고,

온전히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명확하게 다른 사랑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를 구별 못하며 자신이 사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어떤지 살펴봅시다.

누구를 사랑하고 계십니까?

주님의 말씀은 내 이익을 위한 고정된 지침서가 아닙니다.

살아있고 힘이 있는 말씀임을 기억하십시오.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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