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에 술을 채우십시오

바울라님 2019-03-03 19:24 ... 조회(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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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일]

<포도주가 없구나>

2019.1.20

 

제1독서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 이사야서  62,1-5

제2독서 <한 분이신 같은 성령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 코린토 1서  12,4-11

복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

✠ 요한  2,1-11

 


 

잔치에 술을 채우십시오.

 

오늘 가나안의 혼인잔치를 보다보니 회식이라는 개념이 생각났습니다.

요즘 사회 풍조가 회식 자리가 많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요즘 세대에서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줄어든다고 하는데

회식이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술이 떨어져서입니다.

이제 술집에서 친구라던지 어떤 공동체와 술을 먹고 마시며 놀 때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을 느껴보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정말 활기차고 행복한 술자리가 있는가 하면 그저 언제 끝나나 지겹다 하는 술자리가 있죠.

이 술자리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은

그 공동체가 쌍방이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는 공동체인가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좋은 이들과 하는 술자리에서는 행복한 것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러나 사랑이 어디선가 끊긴 곳은 그 자리를 힘들게 만듭니다.

술이란 것이 사람을 끝없이 행복하게하기도 하지만 정말 힘들게 만들기 때문에

천국과 지옥이 확 갈려버리죠. 그

런 지옥을 즐기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

회식을 줄이는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긴 합니다.

술자리에서 술이 떨어지듯이 관계 안에서의 사랑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그 술을 채워주십니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여기서 하나 생각해봅시다. 이 술이 채워지는 것을 누가 알고 있었을까요?

딱 두 부류의 사람이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서 주님이 주신 선택을 한 사람과

축제의 모습에서 그리스도를 기억한 사람이었습니다.

영광이 드러났다고 하지만 그렇게 광범위하게 안 사실이 아니었죠.

정반대로 이야기한다면 주님을 기억하지 않은 사람들은

주님의 영광이 드러났음에도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랑을 보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사실 술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은 사람은 성모님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는 술이 떨어졌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죠.

우리 사회에서 우리 공동체에서 사랑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은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정확히는 당신이 움직이지 않으십니다.

그 안에 있던 낮은 이들, 종들이 무언가 하도록 두십니다.

작은이들의 순명으로 사랑이 다시 피어나게 하십니다.

이 첫 기적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무엇을 하러 오셨는지 알게 됩니다.

우리가 낮은 이들로 치부하는 이들,

우리가 낮은 가치로 치부하는 것들도 주님을 통해서

주님께 방향을 바꿈으로서 사랑을 키워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주님을 향하는 것만으로

주님의 사랑이 어디서든 꽃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다시는 네가 ‘소박맞은 여인’이라,

다시는 네 땅이 ‘버림받은 여인’이라 일컬어지지 않으리라.

오히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은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노래를 부를 때 높은 음을 크고 화려하게 불러야 잘 부른다고 생각하지만

정 반대로 낮은 음도 합창이나 오케스트라나 반주의 조합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합니다.

정반대로 낮은 것에도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 다르기에 걸어가게 되는 길이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오만으로 그 모든 길이 같다고 여깁니다.

화려하고 겉모습을 중시한 나머지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뿌리를 무시하여

그 모든 것이 의미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축제는 화려하지만 술이 없는 잔치와 같죠.

이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각자 정해진 길에서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질문합니다.

근데 종종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정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거 왜 하고 계십니까?” 이렇게 물어본다면

그저 지식적인 이야기를 묻는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묻습니다. “당신이 이걸 왜 하고 있습니까?”

어떠한 단체의 활성화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가장 처음으로 되찾아야할 것은

그 활동의 의미, 대체 왜 하고 있는가?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인원수, 어떤 업적을 했는가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본당 공동체의 활성화 또한 중요한 것은 단체의 조합이 아닌 성사 생활의 활성화입니다.

우리는 수가 많은 군대라는 마귀를 초대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의 개개인이 주님의 제자로서 모인 교회를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모든 활동을 살펴보십시오.

술이 떨어졌는데 축제를 진행하고 있진 않습니까?

술이 떨어진 것을 깨달은 이들이 성모님의 말씀을 듣고 움직였고

그리스도를 기억한 이들이 술이 채워졌음을 깨달았습니다.

형제여러분 여러분의 축제에 술이 있습니까?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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