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지 못할 유일한 것

바울라님 2018-10-14 07:38 ... 조회(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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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일]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2018.10.14

 

제1독서 <나는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 지혜서  7-11

제2독서 <하느님의 말씀은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 히브리서  4,12-13

복음 <가진 것을 팔고 나를 따라라.>

✠ 마르코  10,17-30

 


 

내려놓지 못할 유일한 것

 

저는 개인적으로 농담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편이여도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는 아닌데 농담처럼 여겨지고 이야기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내가 재산을 많이 모으면 그 때 선행을 할 것이다."

⇒ 성경에 하느님께서는 방금 부자가 된 사람을 불러가시던데 말이죠.

"집안에 사제와 수도자가 있으니 하느님 나라 갈 때 도움이 되겠지,

혹은 내 친척 중에 신앙이 두터운 사람이 있는데 들어갈 때 나를 변호해 주겠지"

⇒ 올라가면 하느님과 1:1 면담이라 하더라고요.

"선행이나 기부를 많이 했으니 하느님 나라 가겠지"

⇒ 그게 하느님을 사랑해서 한 거라면요.

여러모로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에 초를 치는 이야기들을 종종 하게 됩니다.

그러나 헛된 희망은 꺾어내야 진정한 희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그렇기에 부자청년의 희망을 꺾어 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부자 청년은 신앙의 모범이라 불릴 수준의 신앙생활을 보여줍니다.

율법준수에 뛰어나고 선한 것을 따르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신앙의 모범입니다. 정확히는 겉모습의 모범이죠.

부자청년의 신앙생활은 신앙생활이 잘 될 환경에 둘러쌓여 있는 것입니다.

그 은총으로 신앙생활의 모범의 정점을 찍을 수 있었죠.

살인하거나 간음하거나 도둑질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등등

남의 인생을 탐낼 것 없이 자신의 삶에 만족스러운 것이 많았고

부모님께 불효하지 않도록 부족함 없이 살았습니다.

완벽한 환경 덕분에 말이죠.

부자인 집안 나눔을 실천하기 좋으니 얼마나 은총입니까?

집안에 성직자 수도자가 있는 집안 얼마나 은혜롭습니까?

남을 돕고자 하는 심성을 부여받은 사람 얼마나 큰 기쁨입니까?

그러나 그런 완벽한 환경을 통해서 하느님과 관계를 맺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완전한 환경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부자가 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힘든가?

왜 완전한 환경에서 자란 이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힘든가?

왜 오히려 죄인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쉬운 것처럼 말씀하시는가?

둘의 차이는 회개한 죄인들은

완전한 환경을 받더라도 그것이 자신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서 태어나서 그런 환경으로 무장한 이들은

그것이 자기 자신인 줄 알고 착각하게 됩니다.

환경이 완전하기에 비어있는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치 옷걸이가 아름다운 옷을 입은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옷을 칭찬하는데 옷걸이는 자신이 칭찬받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옷걸이들의 운명은 결국 옷을 빼앗기게 됩니다.

내가 걸쳤던 아름다운 옷은 옷걸이는 빼앗기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께 맨몸으로 다가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거기서 옷걸이는 둘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합니다.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알아서 새로운 옷을 받던지

아니면 과거의 옷이 없어졌음에 슬퍼하며 좌절할 것인지 말이죠.

옷걸이가 아름다운 옷을 입어서 칭찬받는 것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자신의 역할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까?

이 아름다운 옷과 옷걸이의 역할 사이의 관계는

지혜서에서 이야기하는 재물과 지혜의 관계와 같습니다.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혜는 내가 재산을 통해서, 아름다운 선행을 하는 것이 아닌

나의 사랑으로 가진 재산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며,

훌륭한 사람들과 인맥을 쌓는 것이 아닌

나의 사랑으로 인간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완성시키는 하느님 사랑을 깨닫는 것이 지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얻기 위하여

모든 환경을 벗어버린 온전한 나 자신을 만나며

환경이 아닌 나 자신의 힘으로 하느님께 나아갑니다.

그 길에서 우리를 따라서 환경도 완전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봉헌하고 하느님의 것을 받는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차고

그 사랑이 넘쳐서 우리 주변도 사랑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가 기뻐하리이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어떠합니까?

여러분의 신앙생활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직책, 재산, 능력, 인맥, 은사 등등 여러분이 그것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그것을 통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 할 것은 단 하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위해 우리는 온전히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나의 가치를 완성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채우십시오.

그것이 우리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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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18/10/16 08: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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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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