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2018.10.9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
▥ 갈라티아서 1,13-24
복음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 루카10,38-42
가치는 실천함으로서 보존된다.
우리 문화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 복음의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는 오늘날 이런 시대에
많은 가치들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라져가곤 합니다.
이에 많은 이들이 무언가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수없이 외칩니다.
그런 이들을 보통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또한 이런 모습이 필요합니다.
우리도 복음의 가치를 수호하는데 앞장 서야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런데 그 가치를 지키는 방법에서 많은 오류가 발생합니다.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칙에 너무 휘둘려 살아왔는지
그 가치가 보존되기 위해서는 다수의 동의와 인정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죠.
한 번 생각해보죠.
어떤 좋은 가치들을 지키는 데에 다수의 동의가 필요할까요?
유교의 가치들, 불교의 가치들, 복음의 가치들 등 종교적 가치들이나 철학적 가치들
그것들을 지키는 데에 다수의 동의가 필요한 것일까요?
사실 진정 그것이 옳은 가치라면 무언가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것과 같이 말이죠.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복음과 같은 가치는 누군가 다수의 동의로서 밝혀지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자신이 실천함으로서 밝혀지죠.
마귀에게서 온 가치는 다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마귀들에게 온 가치는
다른 이에게서 그들의 것을 빼앗기 위해 존재하기에 빼앗지 못한다면 그 가치가 사라지죠.
그러나 복음과 같은 가치는
그 자체로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가치이기에
그것을 따르고 실천하는 이들에게 밝은 빛이 됩니다.
그 방향은 마르타와 같이 행동에 관련된 모습이 될 수도 있고
마리아와 같이 말씀과 관련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행동이 옳다고 강요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오늘 복음의 마르타의 말은 다르게 보면 회심 전 바오로의 태도와 비슷합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 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유다교를 신봉하는 일에서도
동족인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보다 앞서 있었고,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심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가치가 올바른 가치라면
내가 실천함으로서 나는 더 풍부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가치가 그른 가치라면
실천하는 내가 메말라 가며
그나마 합리화라도 하기 위해 다른 이들의 동의를 구할 것입니다.
그럼 올바른 가치를 내가 실천하면서 다른 이들도 하도록 하면 안 되는가?
됩니다만 거기에 목숨 걸면 안 됩니다.
권유 정도 할 수 있지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남을 위해서 그러지 말라는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또 당신이 지키는 그 가치를 위해서
남을 가르치는데 집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 가치가 잊혀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말이죠.
내가 한때 유다교에 있을 적에
나의 행실이 어떠하였는지 여러분은 이미 들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며 아예 없애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유다교 하느님 안에서 그들도 깊은 복음적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다른 이에게 강요함으로서 무너지기 시작했죠.
즉 하느님의 사랑이 아닌 하느님의 이름으로 살인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른 이들이 그 가치를 수행하지 않는다 하여
그것을 강요하다가 자신이 지키던 가치마저 사라진 것이죠.
오목이든 체스든 아니면 전략 게임이든 공격에만 집중하다보면
자신의 상황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결국 자기가 지키려던 것에 수많은 허점이 생겨 무너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이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다른 이들 때문에 네가 지키려는 가치를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자기 스스로 먼저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빛내십시오.
사실 우리가 우리 가치를 빛낸다면
우리가 가르치지 않아도 그 가치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실천을 통한 선교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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