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하느님의 침묵

글쓴이 :  바울라님 2018-10-05 14:00:41  ... 조회수(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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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6주간 금요일]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2018.10.5

 

제1독서 <아침에게 명령해 보고 바다의 원천까지 가 보았느냐?>

▥ 욥기  38,1.12-21; 40,3-5

복음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 루카  10,13-16

 


 

하느님의 침묵

 

코라진 벳사이다 그리고 특히 카파르나움 예수님께서 많이 활동하신 지역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무엇에 크게 화나신 걸까요?

예수님을 무시라도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많이 활동하시고 가르치신 지역이며

그만큼 예수님께 호응을 많이 한 지역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기적, 하느님의 활동 그들은 그 무엇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화가 나신 걸까요?

침묵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의 행보를 보면 예수님의 행적과 달리 선 침묵 후 선포 및 치유였습니다.

그들은 걸어가는 동안 인사 한마디 안하다가

집안에 갑자기 들어가서 안녕하세요.(평화를 빕니다.) 한 마디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내신 침묵을 무시한 이들의 결과입니다.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사실 하느님의 말씀과 행동을 다 합쳐도

요한 복음사가의 말씀대로 어떤 책도 다 담아내지 못하겠지만

침묵 안에서의 업적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영역입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행동은 모든 것이 이해가 되도

침묵은 성인이 되더라도 이해 못할 것이 침묵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침묵을 일부분만 닮아도 말씀과 행동은 모든 것이 해결(이해)됩니다.

침묵하시는 하느님께서 무엇을 하셨는가?

오늘 독서에서는 침묵하시는 하느님을 무시하던 욥은

침묵의 업적의 일부를 듣고서 침묵하게 됩니다.

 

“너는 평생에 아침에게 명령해 본 적이 있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지시해 본 적이 있느냐?

그래서 새벽이 땅의 가장자리를 붙잡아 흔들어

악인들이 거기에서 털려 떨어지게 말이다.

땅은 도장 찍힌 찰흙처럼 형상을 드러내고 옷과 같이 그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악인들에게는 빛이 거부되고 들어 올린 팔은 꺾인다.

너는 바다의 원천까지 가 보고 심연의 밑바닥을 걸어 보았느냐?

죽음의 대문이 네게 드러난 적이 있으며

암흑의 대문을 네가 본 적이 있느냐?

너는 땅이 얼마나 넓은지 이해할 수 있느냐?

네가 이 모든 것을 알거든 말해 보아라.

빛이 머무르는 곳으로 가는 길은 어디 있느냐? 또 어둠의 자리는 어디 있느냐?

네가 그것들을 제 영토로 데려갈 수 있느냐?

그것들의 집에 이르는 길을 알고 있느냐?

그때 이미 네가 태어나 이제 오래 살았으니 너는 알지 않느냐?”

 

침묵하시는 하느님은 알파요 오메가로서 그 사이 과정의 대부분의 활동을 하십니다.

그 중에 일부 말씀하시고, 행동하시는 하느님이 드러나는 것이지

그 기반은 침묵하시는 하느님입니다.

탄생을 생각해봅시다. 예수님의 탄생에도 하느님은 침묵하십니다.

침묵 속에 살아가던 자연과 천사들이 소리 높이고 자신들의 모든 것을 바쳐 찬양했을 뿐이죠.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에도 하느님은 침묵하십니다.

수많은 자연이 소리 질렀을 뿐이죠.

우리가 시끄러운 도시 속에 살아가느라 잊고 지내지만

침묵은 우리 가운데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침묵을 깨는 것이 아닌 침묵 위에 목소리를 낼 뿐이죠.

사실 이 전제로도 저는 침묵이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님을 느끼곤 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 아무리 그 위가 휘황찬란할지라도

밑의 땅을 무시하면 금세 무너진다는 사실은 건축업자들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소란스러운 환경 속에서 침묵을 잊어가며

하느님의 말씀에 무디게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저는 수많은 상담 속에서 이런 질문은 생각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타인에 대한 이야기 즉 ‘누가 이랬는데 이거 옳은 건가요?’

하느님의 침묵에 물들 때까지

모든 목소리에서 하느님의 침묵을 들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식별하려는 노력을 관두어야합니다.

모든 것에서 침묵을 느끼지 못하는 이는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판단합니다.

보이는 것에는 수많은 판단이 들어가 있습니다.

A가 보이면 옳은 것,  B가 보이면 그른 것 이분법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러나 침묵이 보이고 들리면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타인 위에 서서 식별할 노력을 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의 밑바닥에서 침묵하려 하십시오.

모든 것에서 침묵을 느끼면 식별은 자연스레 가능합니다.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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