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침묵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평화

글쓴이 :  바울라님 2018-10-03 21:02:37  ... 조회수(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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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2018.10.4

 

제1독서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 욥기  19,21-27

복음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를 것이다.>

✠ 루카  10,1-12

 


 

침묵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평화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잠깐 생각해봅시다. 제자들이 뭘 했는데?

일을 하면 품삯이 나오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뭘 했는데 주는 걸까요?  병자들을 고치고 복음을 선포했다고요?

아닙니다. 그걸로 받는 품삯이 아닙니다.

그걸로 품삯을 받으려면 먹고 마시기 전에

이걸 했어야하는데 먹고 마시고서 치유하고 복음 선포하고 합니다.

하느님의 일은 선불일까요?

아닙니다. 제자들은 분명히 일을 했습니다.

그것도 어디 가서 무언가를 선포하는 것보다,

또 치유하며 이것저것 봉사하는 것보다 힘든 일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침묵입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엄청 쉬워 보이고 아무런 의미 없어 보이는 침묵

요즘 시대에 침묵은 굉장히 저평가를 받습니다.

용기 없는 행동이며 회색분자 등

사회에서 수없이 외쳐지는 목소리들과 행동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사회악으로 분류가 됩니다.

이런 목소리 앞이 아니더라도

침묵은 의미 없는 행동이며 공허한 행동으로

인생에 빈칸이 없으면 안 될 것처럼 치부합니다.

그런데 진짜 의미가 없으면 반대 의견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침묵이 이런 취급을 어디서 받는가?

저는 교육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무런 프로그램도 주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 하면

아이들이 반발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합니다.

‘이런 시간 의미 없다.’, ‘나가서 놀고 싶다.’ 등등 침묵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사실 가장 힘든 시간이 아무것도 없는 시간과 침묵의 시간이기에

그런 시간들을 요즘 세대들은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침묵도 우리가 행할 수 있어야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닮아야합니다.

교황님께서는 하느님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말씀하시는 하느님" "행동하시는 하느님" "침묵하시는 하느님"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느님을 닮기 위해

나의 말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바꾸고,

나의 행동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많은 아픔을 겪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아픔은

나의 말과 행동을 하느님의 침묵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욥이 외치는 고통

즉 입은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고,

손이 있어도 행동하지 못하는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 제발 누가 나의 이야기를 적어 두었으면!

제발 누가 비석에다 기록해 주었으면!

철필과 납으로 바위에다 영원히 새겨 주었으면!

 

침묵은 힘든 과정입니다. 의미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침묵이 전제된 후에 행동과 말씀이 나타납니다.

제자들에게 명하신 것도 먼저 자신을 비우고

침묵 가운데 걸어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의 경우 어부 그 당시 어부는 부자 직업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부자가 모든 걸 버리고 침묵하며 걸인처럼 걸어 다닌다?

열혈당원 시몬 그렇게 외치기 좋아하는 사람이

침묵을 하며 아무 생각 없는 사람처럼 걸어 다닌다?

쉬운 일이었을까요?

 

나의 것을 비우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말씀하시는 하느님을 닮을 수 있고,

행동하시는 하느님을 닮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낮은 이를 받아들이라고 하셨듯이

우리가 가장 받아들여야하는 이들은

가장 낮은 목소리를 가진 침묵하는 이들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들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치유가 있고 말씀이 있으며 평화가 있던 것입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형제 여러분,

우리 안에 다가오는 하느님의 위대한 침묵을 받아들이십시오.

이 침묵을 통해 우리는 치유되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침묵에 나의 것을 주십시오.

그러면 침묵은 하느님 말씀대로 치유하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침묵을 통해 다른 이들을 치유하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침묵을 받아들이십시오.

그것이 선행과 복음 선포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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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18/10/04 09: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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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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