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허무

바울라님 2018-09-27 15:55 ... 조회(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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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그것은 우리 이전 옛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2018.9.27

 

제1독서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

▥ 코헬렛  1,2-11

복음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 루카  9,7-9

 


 

그리스도인의 허무

 

과거에 제가 가장 싫어했던 성경이 코헬렛서였습니다.

저는 허무주의를 굉장히 안 좋아했습니다.

세상에 의미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모든 것을 허무라며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며

배움의 자세를 버리는 태도가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세상에 즐길거리며 이 세상에 있는 것은 다 허무라고 말하는 사람과

감정적으로 논쟁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사실상 지금 세상은 다 허무이니 내세를 위해 힘써야한다는

그런 신학은 저는 굉장히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코헬렛을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헬렛이 이야기하는 허무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을 만나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서

코헬렛이 말하는 허무는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역사에서 우리가 좋은 일이라고 하던 일들은

본질적으로는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걸 보아라, 새로운 것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있더라도

그것은 우리 이전 옛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이 새로운 것이며 정말 뛰어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을 통해 행복에 도달하고 자신의 가치를 완성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하죠.

저 또한 하느님을 느끼고 복음을 읽을 때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바라보면 겉모습이 변했을 뿐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본질은

언제나 같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종종 이렇게 묵상 글을 쓰다보면 분명 언젠가 했던 이야기 같은데...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본질은 같은 그런 느낌이 들 때도 많습니다.

이 때 허무를 느낀 것이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기술의 발전 창의력도 같은 내용입니다.

과거 고대의 사람들이 왜 지금과 같은 첨단 기술을 왜 생각해내지 못했을까요?

창의력은 있는 것을 보고서 그에 대한 새로운 응용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영감”을 주는 무언가가 없다면 그것은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죠.

사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더러는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 하고,

더러는 “엘리야가 나타났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하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대시대에 와서 최종적으로 여기는 행복은

나의 가치가 완성되는 행복이라고 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그저 나라는 이유로 가치 있는 것 그것이 행복이라고 하죠.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애초부터 당신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특히 사랑하시는 인간들을 완성시키고자 하는 사랑을 언제나 베풀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기 전에 우리를 완성시킬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고

우리의 눈이 가려져 있다가 보이는 것을 새롭다고 느낄 뿐입니다.

사람들이 늘 새로운 것을 찾는다 하지만 그 행복을 위한 새로운 것들도

결국 원래부터 있던 사랑임을 잊고 살아갑니다.

 

남쪽으로 불다 북쪽으로 도는 바람은 돌고 돌며 가지만 제자리로 되돌아온다.

 

악인들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합니다.

원래 자리에서 벗어나 만들었던 것이 원래 자리에 있던 것으로 무너질까봐 두려워합니다.

의인들은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

악인들이 만들어 놓은 자리를 벗어난 세상으로 끌고 가고자 하기 때문에

그에 저항할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것을 바라지 않고 원래 있던 것을 발견하고 감사합니다.

그들은 세상 어디에 있어도 원래 있던 것에 감사하며 그 자리를 하느님의 자리로 만듭니다.

우리가 신앙을 가지면 우리 삶에 새로운 것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하느님께서 전부 준비해 주셨습니다.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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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18/09/27 20: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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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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