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
2018.9.22
제1독서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 코린토 1서 15,35-37.42-49
복음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 루카 8,4-15
CARPE DIEM (까르페 디엠)
저는 일단 사람을 만난다면 호의를 베푸는 편입니다.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믿지 않고서 만나긴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사랑, 호의, 친절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실천합니다.
요즘 자주 이야기하지만
사람이 사랑받는 환경에서는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나고
또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기 때문이죠.
그러나 제가 이러한 호의를 그만 둘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제가 주는 호의에 의지하려 하는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마치 중독현상과 마찬가지의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받은 사랑을 통해 현재를 더 힘차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벗어나 호의에만 의지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후자의 경우 자신이 받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너희가 나한테 이렇게 해주어야 한다고 가르치며
나중에 그 호의를 거두면 화내면서 호의를 실천하라고 정반대로 가르치려 합니다.
거의 주장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너희는 내가 죽어가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내 생명이 보장되어야 내 의무를 실천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죽은 이들이 어떻게 되살아나는가?
그들이 어떤 몸으로 되돌아오는가?” 하고 묻는 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여!
그대가 뿌리는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나지 못합니다.
자신의 주변에 새와 같은 악마가 있어서, 가시덤불이 있어서, 돌이 있어서,
씨앗을 못 피워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연에 가보십시오.
새에게 먹히더라도 새를 이용해 변으로 나와 싹을 내는 식물들도 있습니다.
또 벽돌 사이에서 아스팔트 밑에서 싹을 틔워 아스팔트를 뚫고 나오는 식물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그런 아스팔트를 넘어 건물 자체에 자란 식물도 있다합니다.
그리고 이름이 기억은 안 나지만 정원에 있는 둥근 나무들,
그 나무들은 그 밑에 식물들에게 거의 가시덤불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싹을 틔워 그 나무에서 나오는 식물들도 있습니다.
그 식물들은 어떻게 싹을 틔운 걸까요?
사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숨겨진 점은 그것입니다.
모든 상황에서 모든 씨앗은 좋은 땅에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 주변에 무엇이 있을 뿐이죠.
마지막에 나온 좋은 땅은 환경이 완벽하게 주어진 것이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땅으로 나아간 사람을 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실 완벽한 환경에서 인내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어떠한 상황 속에 있던지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십시오.
카르페 디엠 '지금을 즐겨라' 라는 말도 있지만 '지금을 잡아라' 라는 본 뜻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자신을 내려놓고 지금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십시오.
일 할 때 일하고 쉴 때 쉬십시오.
여러분의 길에 많은 것이 주어져 있습니다.
여러분의 숨을 막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좋은 땅이 나와 붙어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어떻게 해서든 좋은 땅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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