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2019.3.22
제1독서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저 녀석을 죽여 버리자.>
▥ 창세기 37,3-4.12-13ㄷ.17ㄹ-28
복음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 마태오 21,33-43.45-46
나의 노력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습니다.
나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런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건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건데 왜 없는 사람에게 나눠야 해?”
이웃이 좋은 일을 겪으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 녀석은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저런 걸 누려?”
하느님께 대한 봉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느님이 나한테 해준 게 뭔데 하느님께 봉헌해야 해?”
참 못된 생각을 지닌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자주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소작인“들”은
누군가와 교류를 하지 않아 홀로 있던 이들이 아닌 그룹이었고
마찬가지로 대칭으로 독서에 나온 요셉의 형제들도 함께 친교를 나누던 이들이었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던 이들이었고요.
사람들은 인간의 노력을 굉장히 강조하여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노력한 이들, 노력하여 나와 같은 자리에 있는 이들과 나눔을 실천합니다.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노력을 하여 극복한 이의 행복은 쉽사리 인정해줍니다.
그리고 하느님께도 기도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앞서 이야기한 생각들을 합니다.
“이건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건데 왜 없는 사람에게 나눠야 해?”
“저 녀석은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저런 걸 누려?”
“하느님이 나한테 해준 게 뭔데 하느님께 봉헌해야 해?”
내가 한 노력 인간의 힘으로 만든 벽돌을 통해서 완덕에 이르는 것이 당연하다 느끼는 이들은
내가 만든 벽돌을 만들지 않고 있든, 못하든,
없는 이들에게 나누는 것은 불합리하다 생각합니다.
나처럼 벽돌을 만들고 있는 이는 도울 수 있죠.
벽돌을 많이 만들지도 않고 많은 것을 누리게 되는 이들을 질투합니다.
내가 만난 하느님은 내가 만든 벽돌의 일부이기에 익숙한 것입니다.
다른 의미로 자기가 기도를 열심히 해서 만난 하느님,
내가 깨달아서 알은 하느님이기에 익숙합니다.
내가 노력해서 만든 하느님께는 봉헌하기 쉽죠.
그러나 하느님께는 봉헌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그렇게 열심히 벽돌을 만들고 자신의 구역이라고 울타리를 치지만
진실이 슬금슬금 일어납니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인간이 아무리 울타리를 치고 벽돌을 쌓는다 한들
하느님의 땅위에 짓고 있다는 진실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것을 받아 살아갑니다.
단순히 포도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나의 노력으로 내 인생을 살아가고
내 신앙을 키워간다고 착각하지만
우리의 소출의 기반은 나의 노력이 아닌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것을 통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소출을 받는 과정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것을 기반으로
하느님의 뜻에 맞게 키워낸 우리의 것을 드림으로서
우리는 하느님의 것을 받아 살아갑니다.
복음의 소작인들은 소출을 바침으로서 주인의 것, 농장을 받아가며 살아갔죠.
그러나 소작인들은 하느님의 것을 잊게 됩니다.
나의 노력만을 강조해왔기 때문이죠.
밭에 심어진 포도를 키워낸 노력에 취해서 전부 자신이 이룬 것이라 착각하며
자신이 해낸 것으로 착각하죠.
그렇기에 나의 것이 성공의 비결이며 다른 하느님의 조각을 무시합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주인에게 속해있던 주인의 종과 아들을 죽입니다.
그 이유는 이 모든 것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수많은 다른 것들을 쳐내면서 그렇게 다가오는 다른 것들이
성경에 나오는 고난이라 여기면서 자신의 것이 맞다며
수확을 모아온 그들에게 많은 것들이 무너집니다.
요셉을 골칫거리로 여기며 나름 최선의 방법으로 요셉을 내쫓자
요셉의 형제들은 커다란 불행과 마주합니다.
요셉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서 모든 것을 다 잃은 듯이 무너진 아버지의 모습이죠.
자신들이 그동안 이스라엘의 아들로서 노력해 온 것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 없이 그저 사랑만 받던 요셉을 없앤 결과 모든 것이 무너진 것을 볼 수 있었죠.
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해서 주어지는 하느님의 관계를 무시하고
다른 하느님의 모습을 무시하고 자신의 것을 쥐고 온 이들
이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온 이들은 모든 것을 잃죠.
물론 그들이 노력은 하느님의 뜻으로 이루어 진 것입니다.
그들의 포도밭은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졌으니 말이죠.
그러나 아주 조그만 하느님의 뜻을 이룬 것만 보고서
다른 하느님의 뜻을 짓밟고 다닌 이들은 하느님께 받은 모든 것을 잃습니다.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것을 봉헌하며 하느님의 것을 받아 살아가는 이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참으로 정석으로 인간 노력의 과정을 거쳐 살아가는 이들도 있고
정 반대로 별 노력도 안하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저 하느님의 관계에만 충실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죠.
그러면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자신의 것을 봉헌한 이에게 당신의 것을 내어주시니
그걸로 충분히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며
우리는 그 섭리 안에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장 참된 양식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나의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한 노력은 아무것도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그저 나의 입장만 바라본다면 이것은 참으로 잔혹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것을 받으시며 참으로 커다란 것 당신의 것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커다란 자비를 기억하십시오.
주님이 이루신 기적을 기억하여라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